윤대통령, 한동훈 임명 "출근해서 검토"
박홍근 "국정 논의하겠다더니 하루 만에 강행"
권성동은 "한동훈, 문제점 발견 못해", 임명할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이르면 17일 단행할 것으로 전망돼 국회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경 취재진의 한 후보자 임명 관련 질문에 "어제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안 왔기 때문에 출근해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사실상 한동훈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전제돼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kimkim@newspim.com |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후보자가 오늘 임명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서 여가부 폐지에 찬성했지만 임명을 강행한다고 한다"라며 "어제 예산안 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마이웨이 인사를 강행하는 것이 의회주의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후보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부적절함에 동의했다"라며 "민주당은 임명 강행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의회 존중과 협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말 뿐인 의회주의는 국민 불신만 높아진다"라며 "무의미한 정호영 후보 뿐 아니라 국정 갈등 폭탄으로 작용할 한동훈 후보자와 김현숙 후보자 등 부적격 인사의 강행처리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kilroy023@newspim.com |
이상민 의원도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에) 그냥 돌아서면 당 지도부도 당장 쫒겨나고 국회의원도 욕 바가지로 먹고 쫒겨날 가능성도 있다"라며 "최소한 정호영·한동훈 (낙마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후보자 임명 기류에 "야당과 충분한 양해나 공감이 구축되지 않은 전제하에서 그냥 밀어붙이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해버리면 국정의 주요 사안을 야당과 협의하겠다라는 말씀은 다 허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미루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재요청안의 기한으로 삼은 9일은 이미 일주일 가량 지났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부담으로 기류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여론에 다소 변화했던 민주당 기류도 다시 강경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임명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전문성에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임명 강행을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를 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은 정 후보자와 달리 한 후보자는 임명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회는 향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코로나19 추경 국면에서 극단적인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