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대 맞아 용산 대통령실 벙커에서 軍통수권 인수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0시 새로 마련된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첫 직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임기를 공식 시작하는 10일 0시에 합참 지휘통제실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대면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대면 보고를 받고, 각 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의 화상 보고군 지휘관들로부터 북한 군사동향을 비롯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뒤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핵심 절차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2층 집무실이 완공되기 전까지 5층 임시 집무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2022.05.09 photo@newspim.com |
국가위기관리센터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국가안보실 주요 관계자와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벙커에서 합참의 보고를 받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제기된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하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장소로 지금까지는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만큼, 용산 지하 벙커에서 보고를 받는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경호 수준도 이날 0시부터 국가 원수로 격상됐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이어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취임식은 오전 10시에 식전행사부터 시작하며 본행사는 오전 11시 윤 대통령 내외의 입장으로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과거 취임식처럼 단상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 국회 정문에서 내린 뒤 시민과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연단까지 약 180m를 걸어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4만여석의 야외객석쪽으로 10m정도 튀어나온 돌출무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25분가량 취임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설에서는 국민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하고 공정·상식·시장 등의 키워드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곧바로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 마련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오후에는 취임을 축하하는 외국 사절단과의 접견을 이어간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 경축연회에 참석하고 이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초청 만찬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만찬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을 비롯해 5대 그룹 오너들과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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