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 표명 글 게시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 저항 방법 없어"
대검, 김오수 검찰총장 퇴임식 안 열기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수행한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검사의 길을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 2022.04.27 pangbin@newspim.com |
그러면서 "대검 마약과장이 마지막이고 이후에는 미련 없이 다른 길을 가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12년이나 더 보너스같은 삶을 살면서 참으로 과분한 은혜를 받았다"며 "홀가분한 심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지만 제가 평생을 바친 검찰이 지금처럼 크나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먼저 떠나게 돼 너무도 미안하고 착잡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을 두고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신들의 방패막이를 만들고자 꼼수를 강행하는 모습"이라며 "검사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노가 치미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뚜렷한 논리나 충분한 논의도 없이 절차마저 어겨가며 독단적으로 추진되는 입법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극심한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는 달리 저항하고 책임질 방법이 없다"면서도 "검찰 구성원 한명 한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진정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또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두 화합해 불의에 맞서는 당당한 검찰을 응원하겠다며 끝을 맺었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달 22일 여야가 검수완박 중재안에 합의하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김오수 검찰총장 또한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를 대신해 검찰 조직을 이끌며 입법 저지에 대응해왔다.
대검은 이미 사표를 제출한 김오수 검찰총장의 퇴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김 총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그 외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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