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액화수소 충전소 실증 사업 수주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로템은 22일 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충전소 실증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첫 액화수소 사업 수주로,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전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업은 강원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로템은 강원 지역 내 액화수소 충전소 1개를 구축한다.
액화수소란 기체수소를 -25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상화시킨 수소로,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800분의 1에 불과하다. 한 번에 보관 및 유통할 수 있는 용량이 많아 우수한 경제성을 지니고, 통상 대기압 수준인 2bar 정도의 저압으로 저장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일반 수소 충전소와 달리 차량에 수소를 충전할 때 액화수소를 고압의 기체수소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시스템 기술력이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체 고안한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시스템을 실증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로 고안된 시스템이 실제 액화수소 충전소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공장 [사진=현대로템] 2022.04.22 jun897@newspim.com |
특히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액화수소 충전소 시장 개척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등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충전소는 12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액화수소 충전소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 의왕연구소 내 수소추출기 공장인 H2설비조립센터를 구축했으며 올 3월 준공된 충주 수소융복합충전소에 첫 수소추출기를 납품했다. 지난해에는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합작법인 하이스테이션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해 상업용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액화수소 관련 사업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및 삼척시와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충전소 및 저장용기 공장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액화수소 특성을 고려한 극저온 저장용기 개발에도 한창이다.
지난 20일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전주완주 수소출하센터 제작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수소출하센터는 수소 운반 차량인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생산시설에서 충전소까지 수소를 공급하는 유통 허브로 인근 지역에 수소를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액화수소 충전소와 수소출하센터를 잇달아 수주하며 관련 기술력 및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며 "지속 성장 중인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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