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기독교인에게 설날이자 추석"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민의힘 기초자격평가(PPAT) 시험날짜로 부활절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해 최초 실시되는 PPAT가 오는 일요일 오전 8시 30분에 실시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윤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지향하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치러지는 첫 선거에서 대한민국 선거사상 최초로 공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필기시험을 도입한 것은 의미가 크고 높게 평가할 일"이라며 "다만 하필 시험날짜를 4월 17일 부활절로 정해야만 했는지 아쉽다. 이 때문에 기독교계와 천주교계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활절은 기독교인들에게 성탄절보다도 더 중요한 최대 명절"이라며 우리나라 최대 명절이 설날과 추석이라면, 기독교인들에게는 부활절이 바로 설날이자 추석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 중 부활절이 최대 명절인 국가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똑똑하고 부지런하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인들도 부활절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휴일"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부활절만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휴전하자는 메시지를 전파 중"이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부활절에 당 평가시험 행사를 강행해놓고 한달 뒤 지방선거 때 전국 각지의 교회 가서는 뭐라고 말하려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의힘은 PPAT 시험시간을 당초 4월 17일 오전 11시로 잡았다가, 부활절 예배 문제가 거론되자 오후 3시로 바꾸고, 다시 최종 오전 8시 30분으로 바꿔 확정하는 촌극까지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 "당초 4월 17일 부활절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PPAT 일정을 잡았다는 건데, 정당은 특정 종교에 편중되어서도 안되지만 특정 종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도 안 된다"며 "마찬가지로 부처님 오신날 역시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한편으로 기독교인이 아닌 후보들은 기독교 행사 때문에 시험을 이른 아침부터 치러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갈등과 오해를 풀어나가고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행사 하나를 개최함에도 갈등의 소지를 자초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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