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축전·무도회·기념우표 발행 등 축제 분위기
내용적으로는 김정은 집권 10년에 의미 부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15일 밤 김일성 전 주석 11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대규모 불꽃 놀이와 대공연을 예고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라디오)는 이날 "15일 19시 청년 야회 및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공연이 끝난 다음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 변에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을 경축하는 축포(불꽃놀이) 발사도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전 주석 110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이 14일 '조명축전'을 개막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2022.04.15 [사진=노동신문] |
그러나 김일성 생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었던 2012년(100주년)과 2017년(105주년)에 열렸던 열병식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전 주석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라며, 그의 생일인 4월 15일을 민족최대의 명절이자 '태양절'로 지내고 있다.
북한은 특히 올해 110주년을 맞는 김 전 주석의 생일 행사를 위해 지난 1월 19일 정치국 회의를 열어 다양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올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제1비서, 11일) 및 국가 수반(국방위 제1위원장, 13일) 공식 집권 10주년이기도 하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전날부터 조명축전(빛축제)과 경축 무도회를 진행하고 기념 우표를 발행하며 경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돐경축 조명축전이 14일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며 김일성 광장과 주체사상탑 일대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돼 평양의 밤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동강에서는 조명장식을 한 유람선과 요트를 띄우고 조명과 분수를 활용해 수면에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발행한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우표(개별·소형전지·묶음전지 각 1종). 2022.04.15 [사진=노동신문] |
국가우표발행국에서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우표(개별·소형전지·묶음전지 각 1종)를 발행했다.
북한은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위대한 수령님의 은덕 인민은 천만년 전해가리'라는 기사에서 김일성 찬양과 생일 110주년을 기념하면서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걸출한 영도 따라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을 영원한 태양으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주체혁명 위업을 변함없이 계승 완성해나가는 한길에 어버이 수령님께서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고 수령님의 역사는 이 땅위에 무궁토록 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올려 칭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