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0.65% 오를 때 기간제는 10.8%↑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에도 정규직 채용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간제 직원과 임원은 크게 증가했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0년과 비교 가능한 기업 336개 기업들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은 122만7147명에서 123만5155명으로 0.65%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등기임원도 1만842명에서 1만1372명으로 4.9%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간제 직원은 7만4680명에서 8만2744명으로 무려 10.8% 증가했다.
고용감소가 가장 심했던 곳은 은행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의 고용은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전년 대비 2536명(2.8%) 줄어 22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조사대상 은행 10개 중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2곳 뿐이었다. 그나마 정규직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표=리더스인덱스] |
특히 국민은행은 정규직을 755명 줄인 반면 기간제는 184명 늘렸다. 전체 직원은 571명 줄었으나 임원은 1명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채운 조선업종에서도 고용 지표가 악화됐다. 전년 대비 현대중공업이 612명(4.6%), 대우조선해양 637명(6.75%), 삼성중공업 607명(6.14%) 감소해 조선 3사에서 총 1856명이 줄었다.
통신3사도 고용인원이 1000명 이상 감소했다. KT가 정규직을 1036명(4.68%)줄여 감소를 주도했지만 임원은 오히려 4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정규직이 329명 증가했으나 기간제가 461명 줄어 전체 132명(-1.28%)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정규직이 90명 줄었으나 기간제가 77명 늘어 전체 13명(-0.24%)정도 감소해 고용이 큰 틀에서는 유지됐다.
아울러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이었다. 그 중에서도 증가인원의 절반 가까이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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