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가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그간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타이트한 수급 변수가 다소 완화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을지 관심이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7달러(4.0%)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25일 이후 최저 종가다.
브렌트유 가격은 4.30달러(4.2%) 밀린 배럴당 98.48달러에 마감됐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 급감 우려가 초래된 동시에 공급 확대 신호가 나오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다른 도시로 확산되면 봉쇄 연장으로 산업 생산 및 국내 수요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유가격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회원 각국의 전략비축유(SPR) 1억2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IEA 주도로 1억200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를 풀기로 합의했다"며 절반인 6000만 배럴을 미국이 맡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회원국들이 분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급 여건이 다소 완화되면서 유가 전망도 다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2년과 2023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102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나, 올 여름 가격 전망은 120달러로 이전보다는 하향조정했다.
UBS도 6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115달러로 종전보다 10달러 낮췄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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