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스타톡] '서른 아홉' 전미도 "불완전하고 방황하는 정찬영이 좋았어요"

기사입력 : 2022년04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4월06일 08:2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작품을 찍고 나서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소소한 버킷리스트로 만들게 됐고요(웃음)."

공연 무대에서 베테랑인 배우 전미도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전작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JTBC '서른, 아홉'을 통해 마흔을 코앞에 둔 여자이자 배우가 꿈이었던 정찬영을 맡아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2022.04.05 alice09@newspim.com

"이 드라마는 진짜 여운이 긴 것 같아요. 끝난 지 며칠 됐는데 주변 분들이 보시고 메시지를 보내 주시거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그때 그 감정이 다시 올라오더라고요(웃음). 아직은 찬영이를 다 못 보낸 것 같아요. 촬영도 끝난 지 꽤 됐는데 저도 방송을 보니까 그 당시 기분들이 다 생각나더라고요."

전미도가 맡은 정찬영은 배우가 꿈이었던 연기 선생님이다. 마흔이 되기 전 새로운 시작을 하려던 참에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췌장암 판정을 받지만 죽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과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작가님이 찬영이가 시한부 판정을 너무 심각하게 껴안고 간다거나, 고통스러움과 죽음에 대한 슬픔을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게 하시려고 한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찬영이는 실없는 농담을 더 많이 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죠. 찬영이가 떠난 후 남아 있을 친구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면서요.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땐 덤덤하지만, 혼자 있을 땐 그래도 두려워지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걸 너무 많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작가님도 그렇게 보이길 바라셨던 것 같았거든요."

이 작품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이다. 전미도는 세 명의 친구 중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남다른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2022.04.05 alice09@newspim.com

"사실 췌장암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걸 표현하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여러 방면으로 어떤 병인지 찾아봤지만 그 분들이 실제 겪는 고통은 제가 알 수 없으니까요. 다행이었던 건 찬영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췌장암이라는 병을 알리고 싶은 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남은 시간을 주변의 사람과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것 또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고요. 하하."

전미도는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생사의 순간이 오가는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를 연기했다. 이전에는 누군가를 살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죽는 연기를 해야만 했다. 정반대의 작품 속에서 그는 의사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냈다.

"일단 '서른 아홉' 속 찬영이가 불완전한 삶을 사는 게 좋았어요. 어떤 면에서 전작의 송화는 이상적인 인물이었는데, 찬영이는 반대로 방황하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헤매는 인물이거든요. 사회적으로도 특별히 성공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 죽음 앞에서 두 친구를 통해 '내가 잘못 산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좋았고요. 바르게 잘 살기만 했던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울림이 더 클 거란 생각도 있었고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정찬영은 끝까지 의연하고 덤덤했다. 그의 절친 차미조(손예진)과 장주희(김지현)가 오열하는 가운데서도 눈물을 최대한 참는 인물이기도 했다. 전미도는 그런 정찬영을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부모님에게 아픔을 고백하는 장면이라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2022.04.05 alice09@newspim.com

"부모님한테 아픈 걸 이야기하는 장면이 제일 가슴 아팠어요. 그때 했던 대사가 '죄송해요'라는 말이었는데, 시한부의 삶을 맞닥뜨리게 된 게 찬영이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프다는 것 자체가 부모에게 죄스러움이라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 장면이 제일 슬프기도 했고요."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과 정반대의 전개로 나갔다. 주인공의 아픔을 최대한 숨기고 결말을 향해 갈 때 터뜨리지만 '서른, 아홉'은 초반부터 정찬영의 죽음을 공개했다. 그래서 더욱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웃음). 이걸 미리 알고도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그 무게감을 어떻게 견디며 보실까 싶더라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끝까지 봐주시면서, 인물들의 아픔에 공감을 해주시는 걸 보면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렇게 역으로 초반에 죽음을 알려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극중 정찬영은 자신의 부고 리스트를 차미조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죽음 전 리스트에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웃음 속에서 서로를 떠나 보낸다. 전미도는 "실제로도 부고 리스트를 적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스트를 적어보기도 했어요. 촬영 내내 찬영이가 하는 생각을 비슷하게 하면서 지내기도 했고요. 작년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까지만 살자.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임했거든요. 그러다보니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원래 같았으면 휴식을 취하는데 이번엔 그간 보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면서 만나기도 했어요.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듣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생각 자체가 드라마를 통해 바뀐 부분인 것 같아요. '서른, 아홉'을 통해 달라진 부분이 많아요. 이 작품을 통해 느끼셨을 테지만, 주변에 좋은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