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선, 탄핵 정국서 등 떠밀어"
"권력에 취하면 안돼…민주당 되새겨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출마 낙선자를 공천 배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규정"이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싶었던 당내 후보는 많지 않았다"며 "탄핵사태 직후 정권을 민주당에 넘겨준 뒤 치러진 첫 선거이다 보니, 당으로서는 역사상 최악의 참패가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윤 의원은 "당시 출마신청자가 너무 없어서 당은 추가신청까지 받았고, 그러고도 단 한명의 응모자도 구하지 못한 지역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괜히 출마했다가 참패하여 향후 정치적 재기까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많은 인사들이 출마를 꺼려했고, 인물난이 극심하자 당은 궤멸적 패배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선당후사'를 내세우며 출마를 권했다"며 "이에 마지못해 출마하여 '독배'를 마신 후보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질 것 뻔한 선거에 나서서 당을 지켜준 고군분투가, 결국 오늘날 국민의힘의 극적 정권교체에 밑거름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그랬던 그들에게 당이 2018년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배제하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땅이 힘들때는 선당후사하라면서 등을 떠밀어놓고, 당이 정권을 되찾으니 이제는 그들을 패배자, 구태로 낙인찍고 내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당이 힘을 되찾았으면, 당이 어려웠을 때 헌신한 이들에게 위로와 감사, 가산점을 줘도 부족할 일"이라며 "당이 어려울 때 당의 요청을 끝내 외면한 인물은 오히려 이번에 공천자격을 얻고, 당의 요청에 응답하여 스스로를 사지로 내던진 인물은 공천 배제되는 현실이 과연 '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은 오만하게 20년 집권론을 외치다가 단 5년 만에 정권을 다시 빼앗겼다"며 "국민의힘도 방심하고 권력에 취한다면 순식간에 또 어떤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그 때 당은 또 어떤 낯으로 '선당후사'를 외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3번이 아니라 상·하원의원 5번 실패 등 총 7번 이상 낙선한 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낙선자를 배제하는 공천규정이 '한국의 링컨' 배출을 차단하겠다 뜻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동일 선거구에서 3번 이상 출마해 3번 낙선한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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