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이후 역할하는 것 당연히 환영"
"앞서 새누리당 계열 정당과 인연 없었어"
"인수위에 부담될 수도...합류 시점 조정 필요"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기대한다면 당과의 일체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안 대표가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3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23 photo@newspim.com |
우선 이 대표는 "제가 당대표로서 안철수 대표께서 합당 이후에 당에서 역할을 하신다 하면 당연히 환영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가) 당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지금 합당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느 당으로 돌아간다는 것인지 약간 명확하지 않다"며 "아무래도 합당 이후 정당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취지로 들린다"고 했다.
'안 대표가 당으로 돌아오면 6·1 지방선거를 지휘할 뜻이 있는 것 같다'는 시각에는 '당과 일체화'를 강조하고 "선거라는 것은 당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제가 봤을 때는 안 대표께서 여러 정당을 옮겨 다니셨지만 우리 국민의힘, 그러니까 예전에 새누리당 계열 정당과의 인연은 별로 없으셨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가 일찍 복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일이 결국 5월까지는 중차대한데, 5월 9일 이후에야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 약간 일정 조정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좀 더 빨리 인수위원장직을 마치고 지방선거에 함께 하는 게 좋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인수위 측에는 부담이 되는 행동일 수 있다"며 "어쨌든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지방선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한 일인데, 5월쯤 되면 공천도 마무리되고 그러면 결국 (안 대표가 돌아왔을 때 당 체제는) 선대위 활동"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와는 다르게 지방선거 후보가 많기 때문에 후보의 자율성이 많이 보장된다"고도 언급했다. 즉 "여기 (선대위에) 와서 당, 중앙 메시지 전을 해야 한다"며 "메시지 전을 하시겠다는 그 지점을 당과 상의를 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에 대해선 "3명씩 각당에서 담당자를 정해 합당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안 대표께서 저를 만났을 때 '당명 변경 요구나 이런 것들은 하지 않겠다' 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과거에 합당 과정에서 있었던 어떤 논쟁이 없이 실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명은 굉장히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또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디인지가 중요하다"며 "저희 당의 노선에 국민의당의 노선도 같이 녹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당의 강령이나 이런 곳에서 생각하고 있는 가치들을 저희가 많이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