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죄관은 14일(현지시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 지원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밖에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로마에서 양 정치국원과 만나 미중관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가졌다.
백악관은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설리반 보좌관은) 미중 관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등의 이슈를 제기했다"면서 "그들은 또한 미국과 중국의 공개적 소통 창구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5개월여 만에 만났다.
미국측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보죄관이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경제적 제재와 국제사회의 고립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설리번 보좌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매우 엄중하게 경종을 울렸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미국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할 경우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래 중국에 군사장비와 기타 지원을 요청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요청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교전에 무기를 초기에 소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주미 중국 대사관측은 이같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한편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같은 우려 뿐 아니라 현시점에서 취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과 (북한에 대해) 중국과 함께 관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백악관 브리핑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2022.0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