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고뇌에 빠진 배트맨…현실적인 액션 판타지 '더 배트맨'

기사입력 : 2022년03월02일 17: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2일 17: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더 배트맨'이 특유의 독특하고 음울한 세계관 속 트라우마와 수수께끼에 휩싸인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를 완성했다. 뉴 캐스트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라바츠, 폴 다노가 구축한 신선한 캐릭터와 앙상블이 빛난다.

'더 배트맨'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전야 개봉한 이 영화는 정식 개봉 하루만에 19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약 80년간 사랑받아온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게 음산하면서도 염세적인 분위기, 회색도시인 고담시의 비극과 배트맨의 고뇌 등 배트맨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모든 요소들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더 배트맨'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2.03.02 jyyang@newspim.com

◆ 조금 더 어둡고, 묵직한 세계관…실망시키지 않는 '올 뉴' 배트맨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은 암묵적으로 경찰과 손 잡고 복수의 화신으로 활약한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브루스 웨인은 남겨진 단서를 풀어간다. 잔혹한 사이코 범인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스스로와 연관성을 찾게 되는 웨인은 부모의 과거사와 마주하게 되고, 과연 배트맨의 복수가 선인지 악인지 고뇌에 빠진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은 눈빛만으로 음울하면서도 사연이 가득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위압적인 덩치와 코스튬의 배트맨으로서도, 권력과 유명세의 정점에 있는 브루스 웨인으로서도 그의 존재감은 썩 잘 어울린다. 셀리나 카일-캣우먼 역의 조이 크라바츠와 독특한 관계성도 돋보인다. 이성적인 호감과 선의, 동료애를 오가는 둘의 사이는 다음 시리즈에서 재회를 기대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더 배트맨'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2.03.02 jyyang@newspim.com

조이 크라바츠는 이번 캣우먼을 연기하며 비밀스럽고 강력한 힘을 지닌 동시에 조금은 여린 내면을 지닌 인간적인 캐릭터를 빚어냈다. 브루스 웨인을 노리는 리들러(폴 다노)가 그와 거울 이미지를 이루는 가운데, 셀리나 역시도 배트맨과 꽤나 닮은 구석이 엿보인다. 숨겨진 과거와 트라우마로 인한 그의 선택과 행동은 극중 배트맨은 물론, 관객들도 충분히 설득해낸다.

◆ 현실적이고 복잡한 가치들이 뒤엉킨 서사…새 시리즈 기대감 최고조

'더 배트맨'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다인종, 이민자, 빈부격차 등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자경단의 등장과 배트맨의 응징, 고위 권력층의 부패 등 꽤나 사실적인 세계관을 보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현실을 떠올린다. 무거운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는 묵직한 타격감의 액션도 볼 거리다. 육중한 금속성의 카체이싱 장면과 초거대 스케일의 재난에 맞닥뜨리는 고담 시민들의 상황도 생생한 시청각적 자극으로 와닿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더 배트맨'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2.03.02 jyyang@newspim.com

특히 영화 속 배트맨이 단지 선을 위한 영웅이기보다,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다층적인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배트맨의 복수가 과연 선을 위한 것인지, 악을 위한 것인지 또 리들러와 배트맨이 과연 얼마나 다른지 자연스럽게 모두가 고민하게 된다. 무엇보다 부패한 회색도시 고담시에서 배트맨이 하는 최후의 선택은 힘든 시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모두에게 한 줄기 희망을 얘기하는 듯하다. 15세 관람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