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빨리 사야 이득?'...소주·식용유까지 오르자 '사재기' 나선 장바구니 민심

기사입력 : 2022년03월01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1일 07:00

3년 전엔 없었는데....소주값 인상 소식에 '사재기 현상'
식품·외식물가 상승 본격화...창고형 할인마트 반사이익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초부터 커피, 소주, 식용유 등 식료품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가격 인상 직전 제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인상을 염두에 두고 묶음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치솟는 식품·외식 물가에 정부도 감시체제에 돌입했지만 곡물가, 유가 등 국제 원재료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만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소주값 인상에 소비자들이 직접 사재기...업체들 당혹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5일부터 처음처럼 등 주요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 처음처럼 병 제품은 7.7%, 페트 제품(6.4ml)은 6.7% 올린다. 무학은 이날 좋은데이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8.84% 올린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23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7.9% 인상하자 소줏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소주 가격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소주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 전 소주를 '쟁여놓으려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서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주 매대가 비어있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 주류코너의 모습. 2022.02.21 pangbin@newspim.com

이마트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소주 매출이 의무휴업일이 없었던 2주 전인 2월 4∼9일 대비 79% 증가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소주 매출은 34% 늘었다. 홈플러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소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들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24일 참이슬 소비자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가격 인상 직전 판매량이 늘어나는 현상은 소주 뿐만 아니라 커피, 고추장, 된장, 식용유 등 품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커피값 인상 직전에 구매한 모바일교환권(기프티콘)을 사용하면 추가 금액없이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프티콘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또한 지난달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인상 직전  열흘간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주류업체들은 2019년 소주 출고가를 6~7%가량 인상했지만 일부 도매업체들의 물량 확보 움직임에 그쳤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뚜렷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업체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주류 사재기에 나선 것은 다소 드문 사례"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이미 가격 인상과 관련한 분위기가 확산돼 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치킨·식용유·김치 등 올해 식품가 인상 릴레이...창고형 할인점 '반사이익'

지난해부터 식품업계에서는 제품 가격 인상이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국제 물류대란 등으로 옥수수, 소맥, 대두 등 곡물가, 유가 등 원재료값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라면, 우유, 비스킷, 음료 값이 연이어 상승해서다.

올해는 커피를 시작으로 가격 상승 기세가 더욱 거세졌다. 스타벅스, 동서식품,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풀무원, 빙그레, 롯데제과, SPC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커피, 아이스크림, 고추장, 된장, 아이스크림, 두부, 만두, 어묵, 김치 등 주요 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주요 원재료값 상승세를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식품가 상승 기류와 더불어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가격 합리성 등을 고려해 묶음상품,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서다. 코스트코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5조35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조5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국내 소비자물가 동향 2022.02.08 fair77@newspim.com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햄버거, 치킨, 떡볶이 등 외식 물가도 널뛰고 있는 상황이다. 교촌, BBQ, BHC 등 치킨업체를 비롯해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죠스떡볶이 등 주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올해 들어 속속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주류가격 인상과 식자재,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개인 음식점과 주점들도 소비자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네 달째 3%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요 외식프랜차이즈들의 주요 제품 가격과 배달플랫폼의 배달수수료를 조사해 공개하는 등 물가 잡기 총력전을 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외식물가 담합 감시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및 곡물가 상승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 물류난이 장기화 되고 있어 물가잡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의 원가 압박 등을 감내해왔지만 최근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상승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 인상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올해도 곡물가 등 국제 상황이 불안정적인만큼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