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은행들 "러시아 수출 신용장 개설 제한"...스위프트 제재 본격화

기사입력 : 2022년02월28일 14:32

최종수정 : 2022년02월28일 14:32

SDN 지정 6개 은행과 거래 차단
금융당국, SWIFT 퇴출 은행 주시
"원화결제 계좌 등 우회방안 어려워"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A은행은 최근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대형 은행 6곳과의 거래를 즉각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최근 은행으로 신용장 개설을 요청한 기업에 대해 무역거래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러시아 은행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가 본격화될 경우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B은행 외환사업부에는 현재 러시아 금융제재로 인한 수출대금 결제 애로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은행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슈가 있을 때부터 러시아 은행과 거래를 최소화한 상황이지만, 최근 고객들에게 신용장 거래를 위한 운영 차질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특별지정 제재대상(SDN) 지정 및 스위프트 배제 이슈로 인해 신용장 거래를 위한 수출입서류 교류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DN 리스트에 추가되는 러시아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스위프트 퇴출 은행 리스트까지 발표되면 러시아와의 기업과 개인 국제송금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8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76포인트(0.51%) 내린 2663.00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 (0.31%) 하락한 870.27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04.0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2.28 mironj19@newspim.com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반을 구성, 미국 행정명령으로 추가되는 미국 OFAC이 SDN으로 지정한 은행 리스트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외환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은행은 세컨더리 제재로 인해 미국이 SDN으로 지정한 은행이나 기관과의 거래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제3국 은행이 SDN을 지정된 기관과 거래 시 그 은행도 제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는 은행이 발표되면 그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앞서 미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SDN에 특정된 은행들과는 거래를 중단하고, 이외 은행과만 거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SDN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은행은 국책은행인 VEB, 방산지원 특수은행 PSB와 상업은행 VTB, 오트크리티예은행, 노비콤은행, 소보콤은행 등 6곳이다.

이에 더해 스위프트 배제 대상 은행이 확정되면 러시아와의 거래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는 1973년 유럽과 북미의 주요 은행들이 가맹한 민간 국제은행 간 통신협정으로, 달러로 국제 금융거래를 할 때 필요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다. SWIFT에서 분리될 경우 러시아 금융기관은 200개국의 1만1000개 금융기관에서 달러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국책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도 가입해 있다.

아직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는 은행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용장 개설이 차단되는 등 벌써부터 대금결제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 신용장이란 발주처인 수입업체가 신용도를 토대로 판매처인 수출업체와 무역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국제무역에서 일반화된 거래 형태다. 하지만 수입업체가 러시아 은행의 결제망 배제 조치에 따라 은행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국가 리스크를 감안해 업무 방향을 설정하는데, 현재 러시아의 국가 리스크를 감안해 추가 신용장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는 은행 리스트 확정 여부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수출입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방에서 러시아의 일부 은행을 스위프트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제재 대상이 아닌 은행과는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원화결제를 대체결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업계에선 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본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이란이 스위프트 제재 등으로 달러화 결제가 막혔을 때 이란 중앙은행이 국내은행에 원화결제 계좌를 만들어 거래를 진행했지만 결국 미국 트럼프 정부가 원화 결제까지 가로막았던 만큼, 이번에 이 방법을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