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횡령 전력 종친회 회장에 '사기꾼' 발언…대법 "명예훼손 아냐"

기사입력 : 2022년02월25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2월25일 06:00

1·2심 "허위사실 적시, 유죄"→대법 "다시 판단"
"재산 탈취 전력이 주된 취지…주요부분 합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횡령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을 뿐 사기죄 전과가 없는 피해자에게 '사기꾼'이라고 말한 경우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와 B씨에게 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같은 종친회 소속인 A씨와 B씨는 지난 2017년 11월 경 경북 포항에서 열린 대구종친회 총회에서 회장직 선출 인사말을 하려던 C씨를 가리켜 "남의 재산을 탈취한 사기꾼이다. 사기꾼은 내려오라"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진술, 피해자 진술에 부합하는 당시 회의장 사진 등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들이 공소사실 기재와 같이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A씨와 B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 등은 "발언 내용이 진실이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형법 제310조에 따라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으나 항소심도 1심과 마찬가지로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봤다. 현행 형법은 '명예훼손 행위가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위증교사, 사문서 위조 등으로 1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을 뿐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고 피고인들이 말한 사실이 진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적시된 사실에 비춰 피해자에 대해 훼손될 수 있는 명예의 침해 정도가 가볍지 않은 점, 해당 총회 자리에 수백명의 종원들이 참석해 공표된 범위가 넓은 점, 회장직 선출 인사말을 하려는 피해자의 말을 가로막고 말한 점 등에 비춰 볼 때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들의 주된 발언 취지는 피해자가 다른 사람의 재산을 탈취한 전력이 있다는 것으로 피해자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죄의 전과가 있는 이상 주요부분에 있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기꾼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이는 피해자의 종친회 회장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한 것이거나 다소 과장된 감정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대법은 또 "범죄전력과 같은 개인적인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종친회 회장으로 출마함으로써 공공의 이익과 관련성이 발생했다"며 "종친회 회장으로서의 적격 여부는 종친회 구성원들 전체의 관심과 이익에 관한 사항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원심은 이 사건 발언 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는지 등에 관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단순히 피고인에게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이유로 허위의 사실이라고 단정하고 형법 제310조의 적용을 부정한 잘못이 있다"고 파기환송 이유를 밝혔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