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우크라 침공]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산업계 초비상..."수출입 타격 불가피"

기사입력 : 2022년02월24일 18:50

최종수정 : 2022년02월24일 18:50

국내 기업들, 거래 위축·루블화 환리스크 등 우려
정부 경제 제재 동참에 러시아 수출입 '빨간불'
원자재 가격 급등에 공급망까지 '엎친데 덮친격'

[서울=뉴스핌] 정승원·임성봉·정연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4일(현지시간) 현실화 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전방위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잔뜩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대상 교역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 對러시아 '수·출입' 직격탄 공포

이날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당장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권 수출입 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이번 사태 악화 시 '거래 위축'(22.7%), '루블화 환리스크'(21%), '물류난'(20.2%)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있다.이날 회의에는 유정열 KOTRA 사장, 백승달 무역보험공사 부사장, 김병유 무역협회 본부장,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변영만 철강협회 부회장, 이병철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김기준 섬유산업연합회장,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 김영철 기계산업진흥회 본부장,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 구회진 전지산업협회 본부장, 이상진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본부장,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임호기 전자정보통신진흥회 상무를 비롯한 업종별 협·단체와 관련 유관기관 대표 및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2.02.22 photo@newspim.com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 등으로 악화된다면,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크게 줄었던 때와 같이 우리 수출입 거래에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당시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규모는 101억 달러였으나 크림반도 합병 후 1년이 지난 2015년에는 전년대비 53.7% 급감하면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으로 러·우 사태 악화 시 우리 수출입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화장품(444개사), 기타플라스틱(239개사), 자동차부품(201개사) 등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러시아는 2014년 이후 탈달러화를 계속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달러화 결제 비중이 50%가 넘어 이번 사태로 향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가 배제되는 경우 우리 기업들의 대금결제 지연·중단 피해가 불가피하다.

◆ '배터리·반도체' 어쩌나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생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희귀가스인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 등의 주요 공급 국가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역시 네온과 크립톤, 크세논 품목의 우크라이나 수입의존도가 각각 23%, 30.7%, 17.8%에 달한다. 러·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이들 수입 원자재의 수입단가 상승, 수급 차질 발생에 따라 수입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알루미늄,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네온(Ne)과 크립톤(Kr), 니켈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전기차 생산 확대로 인한 공급난을 겪으며 이미 지난해 25%, 올해 16%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에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광산업체 '노르니켈'이 있다.

국제유가도 러·우 사태 여파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대비 빠르게 늘어난 수요 영향으로 이미 오르고 있던 유가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해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대(對) 유럽 석유·가스공급 차질이 일어나면 국제 에너지시장 불안, 가스대체 석유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자동차 업계도 빨간불...원자재 공급 비상

우크라이나로부터 원자재 공급을 받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쌍용차는 현재 협력사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알루미늄을 포함한 원자재, 인접국인 슬로바키아로부터는 조립용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에 양 국 간 갈등이 커지면 이들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로 인한 국내 자동차업계의 피해는 과거에도 있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할 당시 승용차(-62.1%)가 가장 큰 수출입 피해를 입었고 3위는 타이어(-55.9%)였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양국 간 국지적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수출 등 경제 제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러시아 현지 자동차 내수판매 규모는 10%, 전면전으로 확대 시 29%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관련 부품이 대러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자동차산업협회는(KAMA)에 따르면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이 두 품목의 비중은 각각 29.2%와 15%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수출액은 자동차가 연간 24억9600만달러(약 3조원), 자동차 부품이 14억5400만달러(1조7400억원)다.

◆ 조선업계 "유가·LNG 가격 상승은 수요 증가"

반면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유가와 LNG 가격 상승은 해양개발과 LNG운반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평균 91.3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는 유럽 최대의 LNG 공급처다. 이에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될 경우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LNG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나 LNG 가격 상승은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그러나 이들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당장 건조할 배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상황만 두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과 석탄가 상승은 조선업계도 부담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톤당 149.32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톤당 89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60달러, 60% 이상 상승한 것이다.

톤당 149.32달러는 톤당 226달러를 넘어섰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제철용 원료탄인 석탄 가격 역시 톤당 44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5월 톤당 110달러 대비 30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제철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후판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철광석 주요 산지가 아니다. 철광석은 호주, 캐나다, 브라질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다"며 "다만 석탄의 경우 러시아쪽에서 생산되고 있다. 결국 러시아와 관련해 석탄이나 석유의 가격이 영향을 받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origin@newspim.com

softco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