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실패 떠안아…박근혜, MB와 선그어서 승리"
안철수 겨냥한 발언도…"사람 피곤하게 만들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난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전 의원)가 "진정성 보이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8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양자 구도에서 항상 답보상태에 있는데 본인도 이런 것에 대해 답답한 기분도 있고 해서 몇 사람이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토론 이야기는 별로 없었고 국민통합, 국민내각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제가 과거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때 국민 대통합을 하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두 사람 다 지키지 못했다고, 단순히 그런 말을 하는 게 설득력이 있지 않겠느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상돈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18년 10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기상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10.29 kilroy023@newspim.com |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이 교수를 만나면서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교수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이후로 현실정치를 더 이상 할 생각도 없고 제가 추구했던 것이 모두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제가 처음부터 선을 그어서 얘기했고 그 얘기(선대위 합류)는 더 이상 없다"고 이를 일축했다.
또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중도보수 진영의 인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선을 긋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014년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과감하게 단절했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빴음에도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었다"며 "이 후보가 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구했다 실패하고 흐지부지된 것, 역풍만 많이 불러왔던 것, 부작용이 많았던 것들에 대해 과감하게 해법을 내놔야 하는데 고유 지지기반이 흔들릴까 봐 잘 못한다. 그게 집권당에 속해있는 후보의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교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후보의) 지지도가 10%미만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득은 되겠지만 그 과정이 간단하지 않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피곤하게 만들 것이다.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라고 안 후보를 겨냥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에 앵커가 '안 후보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는 말씀이시냐'고 묻자 "그렇다. 과거에 정당을 같이 해본 사람들은 다 겪어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같은 사람이 그냥 선을 긋는 것은 다 나름대로 겪어본 바가 있기 때문"이라며 "비슷한 사람끼리 단일화하는 게 단일화지 지금 논의되는 건 일방적으로 접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2016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 교수는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재학시절 은사다. 그는 "(이 후보가)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후배 고시반 학생들에게도 통솔력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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