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입찰 참여 예고 공문…사고 이후 조합원 분위기 '급냉'"
서울 재건축‧재개발 추진 지역 1051곳서 퇴출 되나?
붕괴사고 이후 전국 곳곳서 계약해지 목소리 높아져
"수습 비용만 수천억원…영업정지시 수조원에 달할 것"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서남부 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노량진3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제외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를 일으킨 현산에 대한 시공능력과 주택 안전,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한 조합원들이 공사를 맞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량진3구역 조합이 조합원 의견을 수렴할 경우 다른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 중 유일하게 브랜드 가치가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수주전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노량진3재정비촉진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이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17개 건설사 중 현산을 시공사 선정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조합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원은 "사고 직후 현산의 시공능력을 의심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에선 거주할 수 없는 의견이 많아 이를 조합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당초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오랜 기간 물밑 작업을 진행던 곳이다. 그러나 GS건설이 돌연 입찰 포기를 선언하면서 포스코건설만 단독 입찰에 나서면서 유찰됐다.
GS건설이 철수하면서 포스코건설이 유리한 고점을 차지한 것처럼 보였지만 2차 현장설명회에서 현산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총 17곳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현산이 사업 수주에 적극적이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유찰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상과 롯데 등 대형사가 2차 입찰 참여 예고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하지만 광주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조합원들이 2차 입찰에서 현산을 제외하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조합이 조합원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말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이 현산을 제외시킬 경우 서울 재건축‧재건축 사업 수주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 및 계획을 잡고 있는 지역은 총 1051곳. 이중 재건축‧재개발 대어급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한남뉴타운, 불광5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서 제외시킬 경우 이들 지역 역시 현산을 제외시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