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배당 여력보다는 신사업 투자에 따른 중장기 기업가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0만 원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4일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흐름의 본격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2025년부터 3년 간 잉여현금흐름의 약 10%를 현금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 정책(안)'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첫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향후 6공장 착공 시점 및 규모에 따라 배당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현 시점에서는 기존 항체의약품 CDMO(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와 더불어 5~6공장을 필두로 한 신사업으로의 공격적인 투자가 중장기 기업가치 측면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배당 수익 이상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조감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공장, 2공장, 3공장,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여러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5공장 착공이었다. 이 연구원은 "이를 위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백신, 바이럴 벡터 등 CDMO 사업 확장을 위한 M&A, 라이선스-인 등을 통한 관련기술 확보 활동 역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건비 등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부합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4443억 원(+18.4% YoY), 1288억 원(+39.2% YoY)이었다.
이 연구원은 "실적 고성장 배경에는 1,3공장의 가동률 증가와 DP 등 기타 매출 증가에 기인한다"며 "영업이익률은 3분기 대비 8.1%p 하락한 29.0%를 기록했는데 이는 4공장 가동 준비, mRNA DS 사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에 따른 인력 채용 확대와 삼성그룹의 임직원 대상 특별격려금 지급분 반영에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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