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첫 전기차 ID.4 출시
가격은 3만8450유로 책정 예상
작년 세계시장서 약 12만대 판매
[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골머리를 앓았던 폭스바겐이 국내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며 새 판을 짠다. 지난해 자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순수전기차 'ID.4'를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8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ID.4는 폭스바겐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크로스오버 전기차로 크기 4592mm, 폭 1852mm, 높이 1629mm, 휠베이스 2765mm의 스펙을 자랑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ID.4의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폭스바겐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순수전기차 'ID.4'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
폭스바겐 관계자는 "ID.4는 폭스바겐이 국내에 선보이는 첫 전기차로 가격은 유럽 시장에 출시된 모델과 비슷한 3만8450유로(한화 5212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유럽시장에 공식 출시된 ID.4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11만9600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지난해 판매된 차중 가장 많은 수치다. 그 뒤는 ID.3가 7만55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행보는 한동안 '디젤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만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배출가스·소음 시험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벌금 11억원을 선고 받았다.
폭스바겐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 부문 투자액은 기존 350억 유로에서 520억 유로(약 70조7700억원)로 늘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45만29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직전년도 판매량인 23만1600대보다 약 9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에서 31만400대가 팔렸으며 중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9만2700대, 3만7200대가 팔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1만7615대를 판매했지만 전기차 판매 대수는 없다. ID.4가 출시되면 폭스바겐이 내놓는 첫 전기차가 된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미시장에서는 오는 9~10월 ID.4의 양산을 시작한다. 북미용 ID.4는 유럽용과는 달리 SK온이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현재 유럽용 ID.4는 LG에너지솔류션이 생산한 배터리를 쓰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4년 초부터는 배터리 셀 생산을 자체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현재까지 내연기관 제조에 핵심 역할을 했던 독일 니더작센주 잘츠기터에 배터리셀 자체 제조와 생산을 위한 연구소 4곳을 개소했다.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셀 공장 6곳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총 2만4168대로 전년 동기대비 59.2% 증가했다.
softco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