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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3주째' CJ대한통운 노조, 대화 제안…"설 특수 택배대란 막자"

기사입력 : 2022년01월17일 12:41

최종수정 : 2022년01월17일 12:43

일부 노조원 파업 이탈·국민 여론 악화에 태도 변화
파업 장기화로 일부 지역 배송 지연 등 피해 발생
우체국노조,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하며 단식 돌입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 파업이 3주째 접어든 가운데 노조가 17일 오후 1시까지 사측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두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인 단식농성과 함께 CJ대한통운 본사에 대화를 제안했다. 노조는 "설 특수기 택배대란을 막기 위해 72시간 동안 공식 대화를 제안한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 없이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 제안을 거부한다면 설 택배 대란의 모든 책임은 CJ대한통운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앞서 사측과의 대화 기한을 14일로 못 박은 바 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이 노조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오는 18일 전 조합원 상경 차량 시위를 열겠다면 맞불을 놓았다.

다만 노사대화 시한을 이날 오후 1시로 미루고 설 연휴 이전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여당도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했던 택배노조의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택배노조는 지난달 28일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을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생활고를 겪는 일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국민 여론 역시 호의적이지 않으면서 내부 균열이 감지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 모습. 2021.01.29 mironj19@newspim.com

CJ대한통운은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택배요금 인상분의 절반 정도를 택배 기사 수수료로 배분하고 있으며 새해부터 5500명 이상 분류지원 인력을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정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 현장 점검을 요청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자 택배노조는 여당에 사회적 합의 이행 감독과 중재 역할을 촉구했지만 여당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노동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택배노조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역시 노사 협상으로 풀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로 택배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일부 지역 택배 지연, 배송 불가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CJ대한통운 택배 노조는 소상공인을 볼모로 하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에 달라"고 촉구했다. 소공연은 택배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 사례를 모아 조만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악세사리를 파는 이솔(36) 씨는 "구매 물품이 일주일째 출발을 안 해서 애를 먹고 있다"며 "주문한 분들에게 택배 파업으로 배송이 늦어진다고 공지를 했지만 일부는 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배 기사들이 힘든건 알지만 영세 상인의 물건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최단비(36) 씨는 "6년간 CJ택배를 이용 중인데 이런 파업으로 해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타사 택배도 알아보니 신규 코드를 다 막아두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 씨는 "택배 기사와 본사 간 계약의 부당함을 알지만 이런 식의 파업을 옳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차량행진 집회 사전대회를 하고 있다. 2022.01.13 hwang@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우정사업본부(우체국 택배)도 지난 10일 CJ대한통운 파업으로 물량이 급증한 성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한 계약 소포 접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해당 지역 소비자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우체국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우체국 노조는 "새해에 들어서도 우체국에서 개인별 분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택배 기사들이 계속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수수료에 분류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이제 남은 것은 사회적 합의 주체인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우정사업본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청와대의 응답이 없자면 단식 농성단 주는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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