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차이나 10년만에 다시 위안화 자산 매입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리자청(李嘉诚)이 돌아왔다'.
약 10년 전 중국 본토 부동산을 대거 처분해 영국 등 유럽 투자를 늘렸던 장강실업의 리자청 회장이 이번엔 유럽 자산을 매각하고 거꾸로 '바이 차이나', 위안화 자산 매입에 열을 올려 세계 투자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무렵 아시아 최고 부호 홍콩의 리자청 회장은 중국 부동산을 대거 처분해 약 2000억 위안을 현금화했다. 리자청은 이 돈으로 영국의 수력 발전과 가스 통신 에너지 항만 등 유럽 인프라 설비에 투자했다. 이 공로로 리자청 회장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대를 받을 정도로 극진한 예우와 환대를 받았다.
당시 중국 안팎에선 '먹 튀' 논란이 일었다. 일부 중화권 매체와 서방 매체들은 리자청 회장이 중국 부동산으로 돈을 번 뒤 이제 본격적으로 자본을 해외로 빼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회장이 공산당과 홍콩 앞날을 불안하게 보고 중국에서 자본을 철수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돌았다.
리자청 회장은 '먹 튀' 주장을 정면 부인하면서 해외 투자로 돈을 벌어 중국에 가져오고 중국 사회의 사회 기부를 늘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캡처].2022.01.05 chk@newspim.com |
하지만 근 10년 만인 2020년 이후 리자청의 말대로 유럽 투자는 큰 수익을 남겼고, 계속해서 자본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 투자 기관 허우진(厚金)은 2020년 이후 약 2년간 이미 1000억 위안의 유럽 투자 자산이 회수 됐다고 전했다.
리자청 회장이 최근 매각한 대표적인 유럽 자산은 런던 스위스 은행 헤드쿼터 부동산, 영국 통신 타워 사업(약 718억 위안), 항공기 임대 업무 등이다.
리자청은 유럽 자산을 매각한 돈으로 다시 '바이 차이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들과 함께 장강실업의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최근에는 100억 위안을 들여 상하이와 홍콩 중심가 일대 황금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리자청 회장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 중국 사회에 대한 자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자신의 말대로 공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리 회장은 광둥성 산터우(汕頭) 대학에 이미 총 100억 위안은 기부했다. 최근들어 중국엔 빈곤 지역과 계층 구호 활동엔 늘 리자청의 그림자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