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에서 계절성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겨울철 유행하는 독감에 코로나19까지 한 번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2배라는 영국의 연구 결과도 있어 '트윈데믹'(twindemic·두 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으로 3차 접종받는 이스라엘 노인. 2021.08.02 [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현지 중부 도시 페타티크바의 베이리슨병원은 최근 백신 미접종자 임신부 여성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병원은 해당 임신부 여성이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균주가 오미크론 변이인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증상이 경미해 감염 여성은 지난달 30일에 퇴원했다.
일부 외신은 이를 독감(flu)과 코로나(Corona)의 합성어 '플루로나(Flurona)로 부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이중감염은 처음 알려졌지만 세계 최초는 아니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시 퀸즈 거주의 한 남성이 기침 증세로 독감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는데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플루로나와 코로나 감염자의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영국 보건 당국의 연구도 있다. 지난해 9월 23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행된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의 연구에 따르면 그 해 1월 20일부터 4월 25일까지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받은 2만명을 추적한 결과 이중 58명이 이중감염자로 확인됐다.
이중감염자는 코로나 감염자보다 사망률이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로나 감염자 중 43.1%(25명)가 사망했으며, 이중 80%(20명)가 70세 이상 고령자였다. 플루로나 감염자의 사망 위험은 비감염자 대비 5.92배나 높았다.
PHE 연구진은 두 개의 호흡기 질환에 동시에 감염될 확률이 높진 않지만 동시 감염 된다면 "심각한 문제이며, 플루로나 감염자는 감염 취약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중감염 집계가 따로 없을 만큼 플루로나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간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트윈데믹을 겪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독감 입원환자는 2000명에 가깝다. 가뜩이나 오미크론 변이로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독감 환자까지 늘고 있다.
현지 매체인 Ynet뉴스는 "보건 당국자들은 검사를 받지 못했을 뿐, 더 많은 플루로나 감염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플루로나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현재 중증 감염 위험도를 연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과 별개로 독감 예방접종도 필히 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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