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책임져야 할 대통령 '방역대통령"
"정치개혁 제도는 기획토론회 추진"
후보 단일화·김동연 만남 얘기는 없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양당 카르텔 정치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당장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대신 시급한 코로나19 대책, 대장동 논란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 도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결선투표제 도입, 다당제 개혁 추진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회동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2021.12.06 leehs@newspim.com |
6일 오후 2시 두 사람은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1시간 여 동안 만남을 갖고 "이번 선거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고 향후 대한민국 정부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은 '방역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애초 코로나19는 오전에 논의된 의제가 아니었음에도 두 후보가 '1번'으로 취재진에게 전달해 달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전에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만나 코로나19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실무협의를 한 바 있다.
심상정 후보는 "양당 정치가 우리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한 적폐다. 그런 인식을 같이 했다.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민생정치, 미래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 협력를 하기로 했다"고 오후 회동 내용을 밝혔다.
양당 대선 후보는 회동을 통해 "시급한 코로나19 대책으로 확진자 1만 명 이상을 수용 가능하고 중증환자 2000명 이상 치료 가능한 병상 및 의료진 확충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에 실질적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선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개발, 고발 의혹에 대한 진실이 규명돼 부패에 연루된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또 "두 후보는 결선투표제 도입에 뜻을 같이하며 다당제 가능한 선거제 개혁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외에 "공적 연금개혁 기후위기 대응 등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대책과 같은 미래 정책의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최근 뉴스, 신문보도, 시사 프로그램 패널, 예능 출연 등 기득권 양당 후보 중심의 심각한 편중·편성 보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안철수 후보가 한 방송사와 진행하기로 했던 예능 프로그램이 일방적으로 촬영을 철회, 폐지된 바 있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배진교 원내대표는 "결선투표가 개헌에서 자유로운 건가. 실현할 때 원포인트 개헌이 돼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정치개혁 제도와 관련해 정책 단위에서 기획토론회나 이런 걸 추가적으로 추진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공적 연금 개혁과 관련 "두 후보가 만나기 전에 사실 양당 원내대표 차원에서도 관심 가지고 논의가 됐었던 부분"이라며 "정의당에는 청년정의당이 청년에 대한 정책과 의제를 활발히 논의하고 있고 국민의당에서도 안철수와 함께하는 청년 내각이 이에 대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저희가 보기에도 가장 빠르게 실천될 수 있는 그런 과제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또 배 원내대표는 "쌍특검은 이미 안 후보가 제안한 바 있고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의사표현을 했다. 확실한 방법은 상설특검을 하되 후보 추천을 기득권 양당이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두 당이 추천위를 구성해서 (특검) 추천하겠다는 게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3지대 단일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향후 회동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회동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06 leehs@newspim.com |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회동 합의문 전문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
두 후보는 시급한 코로나19 대책으로 확진자 1만 명 이상을 수용 가능하고 중증환자 2000명 이상 치료 가능한 병상 및 의료진 확충할 것을 촉구한다.
두 후보는 코로나 19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에 실질적 손실보상을 할 것을 촉구한다.
이번 대선은 양당체제에 경종을 울리는 대선이 돼야 한다.
대선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개발, 고발 의혹에 대한 진실이 규명돼 부패에 연루된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 두 후보는 결선투표제 도입에 뜻을 같이하며 다당제 가능한 선거제 개혁을 함께 해나갈 것이다.
이번 대선은 국민의 어려운 현실과 청년의 불안한 미래에 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두 후보는 기득권 양당 후보가 도덕성과 자질 논란으로 만든 진흙탕 선거에 함몰되지 않고 공적 연금개혁 기후위기 대응 등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대책과 같은 미래 정책의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기로 한다.
최근 뉴스, 신문보도 시사 프로그램 패널, 예능 출연 등 기득권 양당 후보 중심의 심각한 편중·편성 보도에 대해 두 후보는 우려를 표한다.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들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요청한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