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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차기 윤석열! 차차기 이준석!" 갈등 봉합 효과 나타난 부산 합동유세

기사입력 : 2021년12월04일 18:35

최종수정 : 2021년12월04일 18:35

빨강 커플티 이어 尹 생일 축하 케이크 등장
"두사람 다 공정 아이콘...컨벤션 효과 될 것"

[부산=뉴스핌] 김은지 기자 = 예정보다 이른 시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4일 부산 서면 일대 거리 유세가 시작됐다. 초조한 마음으로 젊음의 거리에 도착하길 바라는 동안 유튜브 중계에서는 이미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집결지로 향하던 기자들은 일단 차량에서 내려 달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48분부터 시작된 부산 서면 일대 거리 인사 현장. 두 사람은 그동안 불거진 당대표 패싱, 선대위 인선 등 갈등을 극적으로 해결하고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합동 유세 장소로 서면 젊음의 거리를 선택했다. 

[부산=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가 마련한 선거운동 후드 티셔츠를 함께 입고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1.12.04 kimej@newspim.com

젊음의 거리 인근에 내려 3분 여 정도 속도를 내자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주 힘들게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니 드디어 '빨강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두 사람이 발걸음을 한걸음, 두걸음 옮겨갈수록 더 많은 인파들이 겹겹이 그 둘을 에워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세는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이날 이 대표가 준비한 빨강 후드티에는 노란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백종헌 의원은 이 대표가 이 옷을 한달 전에 준비했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계속해 모여들었다. 거리 유세가 이어질수록 젊은세대들의 모습이 많아졌지만 시작 직후에는 중장년층의 집결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은 윤석열 후보의 이름만을 연호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권교체해서 끝까지 가자", "윤석열 미남", "갈라서야 후보가 보이지, 갈라서달라"는 외침 사이에서도 틈틈이 "이준석 사랑해", "윤석열 차기, 차차기 이준석 파이팅"이라는 소리가 함께 들리고 있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저 인파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체크를 해야 했지만 사람들에 치여 당장 앞으로 나아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윤 후보의 지지자가 인파 속을 헤칠 수 있도록 조금씩 밀어주는 덕에 대열을 잘 빠져나와 두 사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스폿을 찾을 수 있기도 했다. 

유세 중간 깜짝 생일 이벤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은 음력 11월 1일로 윤석열 후보의 생일이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부산시당이 준비한 케이크를 전달받았고 두사람은 케이크를 가져온 아이들에게 고깔모자를 씌워주고 사진을 찍었다. 

이 대표가 들어 올린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단단히의 방언)하자'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윤 후보는 "자, 단디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부산=뉴스핌] 김은지 기자 = 4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거리 인사에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2021.12.04 kimej@newspim.com

시민들은 두 사람과 사진을 찍은 뒤에도 그들이 유세 현장을 벗어날 때까지 함께 걸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연령별 비중도 맞춰지는 모습이었다. 중장년층과 젊은세대가 고루 섞이면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이냐", "부산에서 온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것도 더 수월해졌다.

시작부터 거리 유세에 참여했던 중장년층 대부분은 '윤석열 후보를 보러온 지지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윤 후보가 떠나기 직전에야 만난 20대 직장인 오모 씨는 부산에 거주 중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 두 사람을 다 보기 위해 시간을 맞춰 왔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사회에 불공정이나 이런 게 만연해 있는데 (대통령이) 되신다면은 그런 걸 좀 해결해 주실 것 같다"며 "불공정 같은 것을 좀 엄단해 주실 것 같고 2030은 솔직히 경제적으로 더 잘 되고 싶은 것도 있고 더 잘 살고 싶은 것도 있지만 공정한 기회와 평등이 안 돼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화가 난다"고 말했다.

[부산=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 인사 도중 부산시당에서 전달한 케이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2021.12.04 kimej@newspim.com

이준석 대표와 관련해서는 "30대이기도 하고 우리 젊은 사람들도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마스코트 같다"며 "솔직히 이 대표님이 아니었으면 사실 2030이 목소리를 낸다고 기득권인 4050대가 이걸 들어줄까 하는 게 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님은 오로지 자기 실력으로 그리고 이제 다른 데 비례대표나 공천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그 가치가 있어서 이제 한 지역구만 고집하면서 거기서만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자신만의 신념도 있으신 것 같다. 솔직히 이준석 대표님도 공정의 아이콘이라고 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늘 두 분이 같이 온 걸 보니 기분이 어떻느냐"라고 묻자 "싸움 하셨을 때 솔직히 좀 불안했다. 속에서는 알력 다툼이나 또 구태 정치, 옛날 사람들, 자기 자리를 해 먹으려고 하는 게 또 있는 거 아닌가. 좀 실망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또 대화를 하시고 다시 갈등을 풀어가고 했다. 오히려 이게 더 컨벤션 효과가 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던 것 같기도 하다. 극적으로 화해하고 이런 걸 보면서 한 번 더 그들을 보러 가고 싶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스핌] 김은지 기자 = 4일 오후 부산 서면 일대에 모인 지지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2021.12.04 kimej@newspim.com

이날 윤 후보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3시 40분께 먼저 현장을 떠났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떠난 후에도 좀 더 남아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사진을 찍었다. 10여분이 더 지나 이 대표도 부산을 떠날 시간이 됐다. 시민들은 이 대표가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로 배웅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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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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