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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전세계 뒤덮은 K팝 물결 속 우리가 가야할 길, '메이사의 노래'

기사입력 : 2021년11월03일 16:00

최종수정 : 2021년11월03일 16:2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육군 창작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가 K팝과 뮤지컬적 요소들을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을 빚어냈다. 가상의 분쟁국 카무르와 그곳에 파병간 한국 군인들의 교류는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의 물결 속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가리키는 듯하다.

여섯 번째 육군 창작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현재 군복무 중인 정대현, 김명수, 엑소 찬열, 문용석 등 익숙한 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흔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오프닝과 귀에 익은 K팝 음악은 약간의 당혹감을 선사하지만, '메이사의 노래'는 파병에 나선 군인들의 희생정신, 기시감이 드는 분쟁지역 관련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며 독특하면서도 깊이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육군창작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하우팜즈] 2021.11.03 jyyang@newspim.com

◆ K팝과 K-유머로 무장한 군인들, 당혹감이 '무장해제'로 바뀌는 순간

'메이사의 노래'는 가상의 분쟁국 카무르에 2010년 파병됐던 가온부대 병사들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라만(박찬열)의 기억을 따라간다. 라만은 과거 자신의 목숨을 지켜줬던 '메이사'가 불러준 노래를 떠올리며, 분쟁지역이었던 고국을 지켜주고 어루만져준 한국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메이사는 카무르어로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다.

극이 시작됨과 동시에, 마치 '프로듀스 101'을 연상시키는 아이돌 서바이벌 무대가 등장하면서 관객들은 잠시 당혹감에 빠진다. 라만 역의 찬열을 비롯한 군인 신분의 앙상블들은 마치 현역 아이돌 멤버처럼 자연스럽게 경연 무대를 꾸민다. 현역 군복무 중인 카드의 제이셉(김태형)의 그루브 넘치는 존재감도 눈에 띈다. 라만의 기억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 덕분에 불시에 쏟아지는 서바이벌 경연 무대와 K팝의 습격이 인상적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육군창작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하우팜즈] 2021.11.03 jyyang@newspim.com

카무르에 파병된 가온부대 병사 연준석(정대현)과 윤선호(문용석)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문용석은 모두의 호감을 사는 캐릭터성과 더불어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UN 사령관 역으로 영어 대사와 넘버를 소화하는 마이클리의 무대는 K팝 팬들에게 뮤지컬 고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줄 귀한 순간이다. 전원 군인들로 구성된 조연 배우들 역시 넘치는 끼와 노래 실력으로 객석을 무장해제시킨다. 이토록 끼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다.

◆ 일명 '국뽕' '계몽적 성격'도 다분…'기묘한 혼종'으로 남지 않으려면

극중 분쟁국인 카무르 출신 소년이 한국에서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설정은 독특하고 참신하지만 여전히 당혹스럽다. 어쨌든 카무르에 파병된 한국군 병사들의 노력과 희생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점에서 '육군 창작' 작품으로서의 의미는 충분하다. 모두의 사랑을 받던 병사가 현지에서 안타깝게 희생되고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장면에서는 현 정권이 주력해온 각국의 참전용사 귀환 등의 가치와도 맞닿아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육군창작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하우팜즈] 2021.11.03 jyyang@newspim.com

가상의 국가 '카무르'의 상황은 폭력적인 내부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슬람의 어느 나라를 상정한 듯하다. 주민들은 가온부대에게 적대적인 편과, 이들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나뉜다. 한국의 노래와 춤, 그리고 인간적인 유머 등의 문화적인 힘을 발휘해 가깝게 다가간다는 설정은 K팝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또렷이 가리킨다. 다만 특정 문화색이 짙은 의상과 건축양식 세트 등을 이 뮤지컬을 보는 해당 문화권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남과 북으로 나뉜 우리나라처럼 동과 서로 분단돼 분쟁 중인 카무르의 상황 역시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군인 뮤지컬이라 별 수 없이 계몽적인 성격과 국뽕에 취한 느낌도 다분하지만, 배우들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된다. K팝과 한국 뮤지컬의 정수를 동시에 담았음에도 '기묘한 혼종'으로 남지 않기 위해 보강할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군대에 간 K팝 아이돌을 손꼽아 기다리는 K팝 팬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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