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한가람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나서
대형 건설사 수주 물밑 작업에 들어가
삼성·현대·GS 등 대형건설사 집결
사업 추진 기대감에 신고가 속출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강북 지역 한강변에 위치한 전통 부촌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강맨션과 한가람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전문가들은 한남동 일대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한 이후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0.27 ymh7536@newspim.com |
◆ 동부이촌동 15단지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추진
31일 용산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이촌동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는 한가람(2036가구), 이촌강촌(1001가구), 이촌코오롱(834가구), 신동아(1326가구), 한강맨션(660가구) 등 총 15개 단지가 조합설립 및 인가신청에 들어갔다.
이들 단지 가운데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11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해 국내 건설사들에게 입찰 공고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공고 소식에 국내 건설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실시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6곳이 참석했다.
한강맨션 재건축은 지상 35층 1441가구 규모다. 공사비는 6200억여원이다. 업계는 사실상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관측한다. 두 건설사 모두 대내외적으로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를 위해 열띤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 산호·왕궁·풍전·강변강서·한양철우·한남시범·신동아는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다. 중산시범·이촌 제1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 단계를 밟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촌동 리모델링 최대 규모인 건영한가람 아파트도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최근 조합 설립 기준치(66.7%)를 거의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가람 아파트는 일대 리모델링 최대 수주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 모두 적극적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최근 조합설립 기준인 주민동의율 66.7%를 넘어선 것으로 알렸다. 조합원 관계자는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소유주와 거주자에게 우편으로 동의서를 보내는 등 설립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옆 단지인 이촌코오롱 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1999년 준공된 이아파트는 총 10동 834가구로 구성돼 있다. 해당 단지는 강촌·한가람·한강대우·이촌우성 등 5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단지들 간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개별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다.
이촌코오롱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이촌코오롱아파트는 최대 125가구를 추가로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촌아파트까지 합치면 2100가구 가량의 대단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리모델리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현재 사업 참여 이사를 밝힌 건설사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등의 건설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1.09.27 ymh7536@newspim.com |
◆ 까다로운 재건축서 리모델링으로 선회
이촌동에는 이 아파트 외에도 최근 다수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기존 용적률이 높아 일반분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경우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을 택한다. 업계에선 기존 용적률이 200%를 넘으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또한 재건축의 경우 준공 연한 30년을 채워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이면 사업이 가능하다. 완전 철거가 아니어서 재건축보다 공사 기간도 짧다.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각종 규제에 막혀 재건축 추진이 어려워진 것도 리모델링 사업을 활발하게 한 요인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면서 매맷값도 뛰고 있다. 한강맨션은 지난 3월 25일 87㎡ 25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직전고가 대비 2억 6000만원이 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촌코오롱아파트는 지난 5월 84.8㎡이 20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2월 직전고가 대비 1억3000만원이 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촌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전용면적 84.9㎡이 19억2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 18억500만원보다 1억1500만원 더 오른 가격이다. 한가람아파트도 전용면적 84.89㎡는 지난달 11일 23억8000만원에 거래, 단숨에 3억20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동부이촌동 일대 단지들이 리모델링과 정비사업을 일제히 진행하면서 과거 부촌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용산 내에서도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이 개발되면서 한남동 일대가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사례가 있는 만큼 동부이촌동 일대 개발이 끝나면 한남동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주변 입주적 장점에 더해 면적이 넓어지고 새 아파트가 된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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