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학생이 병원 건물 4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19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 모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생 A(14)군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다리 등을 다친 A군은 정신과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숨졌다.
A군은 우울증으로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 병원 측의 허락을 받고 휴게공간에서 산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심한 우울증으로 과거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A군을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고 반발했다.
특히 A군이 추락한 뒤에도 병원 의료진은 응급실에서 치료하지 않고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가 1∼2시간 방치하면서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추락한 A군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겨 검사 및 치료를 준비하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 A군이 발견됐을 때는 넘어진 것으로 알았고 의식이 명료하고 활력징후가 정상이라 정신과 병동으로 옮겼다"며 "현재 정확한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병원 내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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