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아네트', 거창한 의미 없어도 가장 독창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년 칸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아네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27일 국내 개봉 예정인 '아네트'는 오페라 가수 '안'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가 사랑에 빠지면서 무대 그 자체가 된 그들의 삶을 노래한 시네마틱 뮤지컬이다.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를 연출한 레오 까락스 감독의 신작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멜로디로 열린 무대는 '아기 아네트'의 시체로 마무리된다. 난해하고 독특한 스토리의 대명사인 레오 까락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가까이 다가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네트'의 한 장면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2021.10.18 jyyang@newspim.com

◆ 기묘하면서도 불안한 암시의 연속…초월 캐스팅 완성한 거장의 손길

'아네트'는 예술가들의 도시 LA,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의 사랑과 파멸을 마치 무대 위 장면들처럼 그린 시네마틱 뮤지컬이다. 마리앙 꼬띠아르와 아담 드라이버는 시종일관 성 스루(so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 형식으로 대사를 소화하고 관객에게 이색적이면서도 생경한 느낌을 전한다. 둘 사이의 아이인 아네트는 태어나면서부터 기괴한 목각인형의 형상으로 표현되며 기묘한 암시를 심어준다.

주연 안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매일 끝없이 죽으며 관객들을 감동케하는 LA 최고의 오페라 스타를 연기했다. 아름답고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안은 최고의 스타성으로 주목받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불같은 사랑으로 빨려 들어간다.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눈 앞에 찾아온 불행 앞에서 불안해하는 그의 표정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네트'의 한 장면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2021.10.18 jyyang@newspim.com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한 헨리는 그가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다부지고 건장한 몸, 얼굴을 보자마자 느껴지는 거부감은 헨리의 거친 내면과 위험한 성정을 암시한다. 불안정한 그의 정신상태는 매일밤 오르는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헨리는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결국 내면의 열등감으로 파멸하고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최악의 남자가 돼버린다. 아담 드라이버는 이 과정을 아주 성의있게 그려냈다.

◆ 거창한 메시지는 없어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 영화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헨리와 오페라 가수인 안의 공통점은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아네트'는 시작부터 공연의 막이 오르듯 프롤로그 넘버로 이야기를 연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도 막이 내린 후 나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작별의 노래를 불러준다. 무대 위에서 시종일관 주목받고, 헐리우드 스타처럼 사생활이 중계되는 상황에서 살아온 안과 헨리의 인생을 영화의 형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네트'의 한 장면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2021.10.18 jyyang@newspim.com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건 목각인형인 아네트다. 둘 사이의 사랑의 결실은 고스란히 둘의 사랑과 불화, 내면의 감정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로 기능한다. 안이 세상을 떠나고, 재능을 물려받아 음악을 발산하는 목각인형의 존재감은 기이하면서도 신비롭고, 조금은 섬찟하다. 그런 아네트가 아버지의 죄를 폭로하고 자신의 입으로 'NO'라고 말할 때 비로소 생명력이 깨어난다. 헨리와 안이 가장 사랑할 때 불렀던 노래는 아네트의 입에서 '당신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가사로 리프라이즈(Reprise : 이전에 등장한 멜로디를 변주하거나 반복해서 만든 넘버)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음악은 그간의 레오 까락스 감독의 작품들처럼 낯설고 묘하지만, 그럼에도 음악이 있기에 관객들은 조금 더 직관적으로 감독의 의도에 가까이 와닿게 된다. 비록 심오하고 거창한 메시지는 없다고 해도, 레오 까락스 감독은 이번에도 가장 독창적이고 특이한 작품을 만들어낸 것만은 확실하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