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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화천대유에 금리 18%로 수십억 이자 받아...투자자는?

기사입력 : 2021년10월14일 15:30

최종수정 : 2021년10월14일 17:24

리딩투자증권, 수탁사로 NH농협은행 지정해 대출
사모펀드로 화천대유에 210억 대출…이자만 37억
리딩자산운용도, 화천대유 투자사 엠에스비티에 250억 대출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사모펀드가 화천대유와 화천대유 투자사에 각각 고금리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8.0%나 되는 높은 대출이자로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모펀드에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투자자들의 정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2018년 감사 보고서를 보면 총 21건의 장기 차입금이 나오는데 이중 NH농협은행과 에이치엠지에서 각각 18.0%, 24.0%의 고금리로 차입금을 빌린 내역이 나온다. 4%대 수준인 나머지 대여금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금리로,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4 mironj19@newspim.com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국세청 국감에서 "화천대유의 2018년 감사 보고서를 보면 총 21건의 장기 차입금이 나오는데 이중 NH농협은행(18.0%)과 에이치엠지(24.0%)의 차입금 이자율이 터무니없이 높다"면서 "2건을 제외한 나머지 대여금은 제1 금융권에 지급한 4% 수준이다. 횡령이 의심된다. 세무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천대유에 18.0%의 고금리로 210억원을 대출을 해준 사모펀드는 '리딩RED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로, 리딩투자증권 내 헤지펀드본부에서 운용했다. 수탁은행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는 사모펀드 수탁은행인 농협은행 명의로 잡혀 있지만, 실제 대출을 실행한 곳은 자산운용사"라며 "사모펀드명은 '리딩RED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로 농협은행은 수탁업무에 대한 0.05%의 수수료만 받았다"고 말했다.

'리딩RED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로 대출한 210억원에 대한 이자(18%)는 1년에 37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PF대출 업무를 해왔지만, 단기차입금이 아닌 1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이처럼 높은 이자율을 책정하는 사례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대여금의 경우 4%대 이자로 1금융권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굳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점이 의아하다"고 언급했다.

눈에 띄는 것은 리딩투자증권 관계사인 리딩자산운용이 운용한 '리딩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1호'가 화천대유 투자사인 엠에스비티에도 대출을 해준 대목이다.

화천대유 투자사인 엠에스비티 감사보고서를 보면 엠에스비티가 일상실업이 투자한 사모펀드 '리딩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로부터 10.08% 이자율로 250억원을 빌린 내역이 나온다. 이 투자신탁은 엠에스비티가 보유한 판교대장지구 11블록 수익권을 담보로 잡았다.

화천대유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는 엠에스비티가 화천대유에 60억원의 장기차입금(이자 6.9%)을 대출한 기록이 있다. 이후 2017년 70억원을 추가 투입해 130억원을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엠에스비티는 2007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회사로, 법인등기부등본상 영화배우 박중훈씨(55)가 최대주주인 일상실업 소유인 서울 역삼동 타워432 건물에 소재한다. 2017년 화천대유 대여금을 130억원의 투자금으로 전환하면서 대장지구 11블록 개발사업에 대한 3순위 우선수익권을 확보했으며, 2020년 대장동 투자수익금 327억원을 받았다. 향후 분양 완료에 따른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사모펀드를 소수의 자산가들에게 팔아 돈을 모집하는데, 이 사모펀드에 투자한 모집인, 소위 '전주(錢主)'가 누구냐에 관심이 쏠린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들을 모집해 비공개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로, 특정한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한다. 그 특정 투자자들이 장기차입금에 대한 높은 이자를 받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사모펀드에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을 투자가들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성남시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정보와 수익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까 투자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사모펀드 이자율은 후순위 투자인 점을 감안해 18%로 설정했다"며 "위험도를 고려하면 과한 이자율 책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프로젝트에 시행사로 선정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화천대유가 단 1%의 지분으로 수천억 원의 수익을 챙기며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복잡한 계약 관계망 속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대장지구 개발 프로젝트는 약 28만평(92만㎡)에 아파트 5903가구를 만드는 사업으로, 막대한 자금력이 필요한 만큼 참여하는 금융사도 많고, 복잡한 계약 관계로 얽혀있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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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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