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인터뷰] '슬의생' 신원호 감독 "시즌3? 지금은 휴식이 먼저예요"

기사입력 : 2021년10월08일 15:34

최종수정 : 2021년10월08일 15:4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된 축이었어요. 아직도 할 얘기는 많죠. 하지만 지금으로선 시즌3에 대한 계획이 없어요. 일단 휴식이 먼저인 것 같네요(웃음)."

'슬기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였던 '의사생활'이 시즌2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누구는 태어나도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병원이라는 곳에서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이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끈 첫 번째 사람이 바로 신원호 감독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슬의생' 신원호 감독 [사진=tvN] 2021.10.08 alice09@newspim.com

"보시는 분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신 것 같아요. 누군가는 다섯 동기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이나 밴드, 누군가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각기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많은 사랑을 주신 것 같아요. 기대를 많이 해주신 시청자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죠."

신원호 감독이 맡은 작품 중 가장 많은 시리즈를 이끈 것이 바로 '응답하라'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즌제는 아니었다. 그는 2개의 시즌 동안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신기한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첫 촬영 때도 그랬고,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장면 때도,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는데도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느낌이었어요. 사실 첫 촬영이라 하면 으레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이 아예 생략되고 물 흐르듯 진행되다 보니까 너무 신기한 경험이 되더라고요. 스태프와 배우들도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저한텐 시즌2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슬의생' 주연배우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왼쪽부터) [사진=tvN] 2021.10.08 alice09@newspim.com

이번 시즌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이 바로 각 캐릭터들의 러브라인이었다. 하지만 의사들의 일상과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이야기가 주된 작품이었던 만큼, 연출에 중점을 맞추는 것도 꽤나 힘든 작업이었다.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 보이겠지만,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었어요. 연출자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이들의 로맨스가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했던 것 같아요. 실제 그 호흡, 분위기, 공간 속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려 했던 장면들이 많았죠."

이러한 연출 속에서 유독 시청자들의 질타를 많이 받은 캐릭터도 있었다. 바로 극중 이익준(조정석)의 동생이자, 김준완(정경호)와 캐릭터 중 처음으로 로맨스를 만들어냈던 익순(곽선영)이다. 현실적인 캐릭터였지만, 작품 속에서 빌런(악당)이 없다보니 익순이 빌런이 되기 일쑤였다.

"모든 캐릭터가 항상 사랑받을 수 없지만, 유난히 미움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어요. 익순이의 경우 이별은 그래프의 일부일 뿐이고, 큰 그림으로 봤을 땐 오히려 둘의 사랑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연출적으로 고민이라고 하면 장거리 연애와 이별이 연달아 있는 커플이라 익순이의 등장 자체가 많이 않았어요. 그 적은 장면들로 어떻게 임팩트를 가져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두 사람의 멜로 연기가 워낙 좋아서 별다른 연출이 가미되지 않아도 됐었죠(웃음). 개인적으로 다음 멜로 연기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도 정경호와 곽선영이에요.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슬의생' 신원호 감독 [사진=tvN] 2021.10.08 alice09@newspim.com

신원호 감독에게 이번 시즌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11화의 마지막 장면인 익준과 송화(전미도)의 길고 긴 로맨스가 이어진 순간이었다. 그는 "조정석, 전미도 배우의 힘으로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익준과 송화 커플은 친구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 2 전체의 축에 돼야 했던 러브라인이었어요.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썼던 것 같아요. 보는 분들도, 캐릭터들도 서서히 물들도록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찍으면서 좀 과하거나 눈빛이 진하거나 멜로 느낌이 짙은 건 걸어냈어요. 11화 마지막 장면을 롱테이크로 갔는데, 이것도 20년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장면이 단숨에 넘어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순간 분명 넘기기 힘든 감정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납득되도록 연출하고 싶었어요. 보시는 분들도 숨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껴야 설득될 것 같았고요. 음악도 없이 빗소리만 깔려 있는 그 시간을 채워준 건 조정석, 전미도 배우의 힘이었죠."

시즌1에서 익준과 송화는 여러 차례 엇갈린 전적이 있다. 대학교 시절 한번 엇갈린 후, 익준이 송화에게 고백을 하지만 거절당한 후 이들은 '친구를 가장한 연인'으로 지낸다. 시즌2에서는 두 사람의 긴 러브라인이 이어진 만큼 배우들의 연기 또한 중요한 지점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슬의생' 신원호 감독 [사진=tvN] 2021.10.08 alice09@newspim.com

"11화 마지막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송화의 '사귈까?'라는 세 글자 대사였어요.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그 세 글자를 어쩜 그렇게 많은 걸 담아내면서 표현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도 감탄하고, 편집하면서도 감탄하고, 방송 나가는 걸 보면서도 감탄했어요. 하하. 송화라는 캐릭터는 정해진 주파수 영역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 안에서 놀랍도록 다채로운 톤을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신기할 때가 많았거든요. 늘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잘 될 수밖에 없는 배우죠."

시즌2에서 모든 캐릭터들의 로맨스가 완성됐고, 펠로우 선생님들의 실력이 점차 성장해 나가면서 시즌3를 갈망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청자뿐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배우 모두 한 마음이다.

"나중에 어떤 우연한 계기가 생겨서 시즌3가 탄생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정말 아무 계획이 없어요(웃음). 기대해주시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 배우들과 스태프 또한 계속되길 원한다는 건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일인 건 확실하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시즌3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일단 휴식이 먼저인 것 같아요. 하하."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