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 빼고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지속
탄소 저감 대책 효과…대기 변화도 한몫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가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차고 깨끗한 동풍이 자주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데다 꾸준히 시행 중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6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52.9%)이 낮아졌다.
초미세먼지가 '좋음(15㎍/㎥ 이하)'을 기록한 날은 30일 중 28일로 나타났다. 지난달은 이틀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깨끗한 대기상태가 유지됐다는 얘기다. 미세먼지가 가장 극심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좋음'을 기록한 빈도는 3.8배 정도 더 높았다. 특히 '나쁨'(36㎍/㎥) 이상을 기록한 날은 지난달 중 단 하루도 없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던 지역은 강원(6㎍/㎥)이었다. 서울과 세종(7㎍/㎥)이 그 다음으로 낮았다.
제주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제주어디서든 접근성이 좋은 '새별오름'이다. 마침 가을의 전령사 억새가 만발하고 있는데 멀리 비양도가 보인다. '새별오름'은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억새와 제주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제주=뉴스핌] 변준성 기자 = 2021.10.05 tcnews@newspim.com |
지난달 대기 상태가 이례적으로 좋았던 데에는 기상 여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강해진 고기압이 한반도에 동풍을 일으켜 차고 깨끗한 기류가 자주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날씨를 보면 동풍계열 바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정도 더 자주 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은 대기혼합고가 높아지면서 청정기류가 유입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꾸준히 시행 중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계절에 집중적으로 저감 관리를 강화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심한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노후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의 관리도 강화된다. 이러한 저감 대책이 미세먼지의 기저 농도를 낮췄을 것이라고 환경원은 분석했다.
반면 중국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환경원은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지난 4개월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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