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후보 가려내기 위해 특검이라도 도입해야"
"대장동 특혜에 박탈감 느껴…선거에 영향 끼칠 듯"
[서울=뉴스핌] 지혜진·박성준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여야 정치권과 법조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이들을 둘러싼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1조5000억원 규모의 민관공동 도시개발사업으로, 지난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210번지 일대에 5903세대를 신축하기 위해 92만㎡의 택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당시 시행사로 선정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의 지분 7%를 보유한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들이 자본금 3억5000만원으로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 "부적절한 후보 반드시 가려내야"
6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이번 의혹에 대해 "대선 전에 명명백백히 밝혀내 부적절한 후보를 가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의 주거지를 비롯해 천화동인 2∼7호 실소유주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2021.09.29 pangbin@newspim.com |
취업준비생 오모(26) 씨는 "이번 기회에 다 밝혀져서 문제 있는 후보는 다 떨어졌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은 아무런 의혹도 논란도 없는 깨끗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하나하나 제대로 조사하고 모든 걸 파헤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온 국민이 아는 사건을 대충 넘겨버리면 나라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부 이모(64) 씨 역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씨는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하루빨리 부적절한 후보를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부 박모(54) 씨도 "특검이든 공수처든 다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자영업자 김모(50) 씨는 "대통령 된 다음에 감옥 보내지 말고 대통령 되기 전에 검찰이 수사를 통해 제대로 밝혀서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회의론도 제기됐다. 직장인 송모(42)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법조인들도 엄청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수사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 "대장동 특혜…선거에 영향 끼칠 듯"
유권자들은 대체로 화천대유 사건으로 박탈감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송씨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그런 일이 아직도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가 썩을 대로 썩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곳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누가 아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유권자들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박탈감과 분노를 표했다. 취업준비생 오씨는 "너무 열받고 허탈한 생각이 든다"며 "누구는 평생 일해도 그만큼(50억원) 못 버는데 그 정도 되는 돈을 퇴직금으로 주는 회사가 어디 있나. 삼성전자에 취직해도 그 정도 안 될 거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과 관련해 허탈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넥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를 '오십억게임'으로 패러디한 이미지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한 직장인이 "6년 근무하고 퇴직금 50억 주면 갓띵기업 아니냐 "라는 글을 올렸고 "아빠 민정수석이면 가능", "꿈의 직장이다", "부모님 잘 만날 때까지 다시 태어나시길 바랍니다" 등의 자조적인 댓글이 달렸다.
일부 유권자들은 "이번 사건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답했다.
주부 이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계속 뉴스에 오르내리는 후보는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씨는 "(이번 논란이) 당연히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후보가 감옥에 갈 수도 있는데 누가 그 후보를 찍겠나. 올해 안에 빨리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보적인 입장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28) 씨는 "실체가 좀 더 들어나 봐야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아닐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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