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산업·메리츠, 대장동 수익률 높게 분석"
"민감 감수 리스크, 사업 공모 때부터 해소"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금융기관 3개사 컨소시엄이 대장동의 입지 여건과 대가 수요 등을 모두 고평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리스크는 낮고 수익률은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금융기관 3개 컨소시엄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컨소시엄은 사업성 분석과 리스크 관리계획 등을 통해 입지조건이 좋고 수요가 높아 사업성이 좋고 리스크는 낮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2020.07.08 leehs@newspim.com |
대장동 개발 공모에 선정된 하나은행 측은 "신규 공급에 대한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며 "기존 성공적인 사업사례 대비 월등한 수준의 이익률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 측 역시 "사업지의 우수한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용지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업용지 및 공공용지의 경우 타 택지개발지구와 같이 분양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측도 "신규수요, 대체수요, 투자수요로 임대가 용이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체지로서 부각이 가능하다"고 했다.
컨소시엄이 예상한 사업성 분석에 따른 수익률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비 대비 수익률은 하나은행 측 24.3%, 산업은행 측은 18.74%를 예상했다. 박 의원은 "메리츠 측은 예상하지 않았지만, 약 15%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건설업계에서 사업비 대비 수익률이 15% 이상이면 적당한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나은행 측이 제시한 24.3%는 매우 높은 수치다. 매출액 대비 수익률은 하나은행 측이 19.5%, 산업은행 측 15.86%, 메리츠 측 11.3% 순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리스크 감수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라며 말했으며, 22일 페이스북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졌다면 이익은 더 줄거나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에서 배포한 '대장동 개발사업 Q&A'에는 "화천대유는 대장동 사업에 대한 모든 리스크를 부담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자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박수영 의원은 "통상 도시개발 사업에서 3대 리스크로 토지보상 리스크, 인허가 리스크, 분양 리스크를 꼽는데, 사업계획서들을 보면 토지보상과 각종 인허가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원·분담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사업성도 아주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민간이 감수했다는 리스크는 이미 사업 공모 때부터 해소되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설계는 본인이 했다며 최대치적이라고 자랑했다가, 열흘 만에 대표적인 적폐 사업이라고 비판하는 등 말을 수시로 바꾸고 있는데 이번에는 말이 또다시 어떻게 바뀔지 기대하겠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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