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대여 투쟁에 앞장서 왔던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 지역구가 혼란에 빠졌다.
장기표 위원장은 25일 오후 김해시 내동 신문명정책연구원에서 시의원, 당원 등 수십여명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열고 "A 전 위원장과 약속했던 사항이며 더 이상 위원장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장기표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9.12 yooksa@newspim.com |
장 위원장은 "정치인 간의 약속이 매우 중요하다. 수 차례 사퇴를 약속한 만큼 이제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며 "사퇴 만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4월7일 열린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되면서 김해을 당협위원장 직을 수행해 왔다.
장 위원장은 총선에서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A 전 위원장이 그간 공들여 쌓아온 지역에 낙하산 식에 인사에 불만을 꾸준히 제기하자 장 위원장이 적절한 시점에 위원장직 사퇴를 약속했다.
당초 장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8명 안에 들어갈 경우 이를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을 결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여기에 '위원장 사퇴 약속을 지켜라'는 요구가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심적 부담을 느껴 공식적인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 위원장의 사퇴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지역 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기표 당협위원장이 사퇴하면 더 이상 김해에서는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한숨을 내쉬며 "전 당협위원장과의 약속보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 정치아카데미 등을 통해 당원들의 정치역량 강화와 정치신인 발굴 등 새정치 구현을 약속해 놓고 갑자기 사퇴라니‥"라며 말 끝을 흐렸다.
또 다른 당직자는 "장기표 위원장을 압박해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을 목적으로 당협위원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해 정치권이 운동권 대부인 장기표 위원장이 있어 언론에서도 이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