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이슈 따라 주가 급등락…기업 펀더멘탈과 무관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대선 후보 경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증시에선 테마주가 난립하고 있다. 다만, 기업 펀더멘탈과는 연관성이 적은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써니전자는 전날 대비 3.07%(105원)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세로, 그 전날 상승폭까지 더하면 총 6.2% 뛰었다.
써니전자 주가가 오른 데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 입문 10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써니전자는 전 대표 중 한 명이 과거 안랩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편입, 이후 안 대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했다.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이유로 주가가 요동치는 일이 잦자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안철수와 아무 관계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안철수 테마 대장주로 써니전자를 놓지 않고 있다.
안 대표뿐만 아니다. 대선 후보군 중 현재 지지율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이들에겐 일찌감치 테마주가 따라붙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해선 에이텍, 에이텍티엔, 동신건설, CS, 오리엔트정공, 오리엔트바이오 등이 거론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주변으로는 서연과 서연탑메탈, 모베이스전자, 원익큐브, 한국테크놀로지 등이 포진했다.
또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는 남선알미늄과 부국철강, 주연테크, 삼부토건 그리고 코디엠 등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는 한국선재, 보광산업, 영화금속, 홈센타홀딩스, 경남스틸 등이 엮여 있다.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자체 펀더멘털과는 별 상관 없이 해당 대선 주자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 여론조사 결과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 연관성의 근거로 드는 것은 대개 혈연, 학연, 지연 등에 그치는 실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매번 겪으면서도 '묻지마 투자'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심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