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7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0.33% 하락 개장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0.24%, 0.14% 내리며 거래를 시작했다.
섹터별로는 방위산업·축산업·맥주 테마주가 개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이산화티타늄(TiO2)·석탄·인(燐) 화학공업·생분해 플라스틱 등 섹터는 약세를 연출 중이다.
중국 주요 증권∙경제전문 매체들은 이날 증시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소식으로 △ 차량용 반도체 등 기술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 촉진 △ 메탄올자동차의 국가 자동차산업 통일관리 대상 편입 △ 신에너지차 농촌 보급(하향·下鄕) 심화 추진 등을 꼽았다.
◆ 차량용 반도체 등 기술 R&D 및 산업화 촉진
[사진=셔터스톡] |
신에너지차 수요 대국인 중국이 차량용 반도체 등 기술의 연구개발(R&D)과 산업화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정(韓正)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는 16일 열린 2021 세계 신에너지자동차 대회 축사에서 연료전지 기술 병목을 극복하고, 차량용 반도체 및 운영체제(OS) 등 핵심 기술의 R&D와 산업화를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재경망(第一財經網)이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전세계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자체의 자동차용 반도체 산업 규모는 전세계의 4.5%, 20억 달러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자급률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중국이 '기술 자립'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당국의 지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관련 섹터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슈 관련 주목할 종목: 원타이과기(聞泰科技·600745), 삼안광전(三安光電·600703), 조역창신(兆易創新·603986), 부한미전자(富瀚微·300613)
◆ 국가 자동차산업 관리 대상에 '메탄올 자동차' 편입
[사진=바이두(百度)] |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국인 중국이 '메탄올 자동차'를 국가 자동차산업 통일 관리 대상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메탄올 자동차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로, 일반 휘발유 차량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이 적고, 연료비도 적게 든다. 메탄올은 석탄에서 수소 가스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최근 메탄올 자동차 등록 루트를 정식으로 마련하고, 메탄올 자동차를 국가 자동차산업 통일 관리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탄올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보급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리(吉利) 등 로컬 기업과 산시(山西) 등 지방정부가 메탄올 자동차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중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메탄올 택시가 운행 중이다. 특히 산시성은 올해 말까지 연간 15만 대의 메탄올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메탄올 자동차가 유해가스 배출량이 적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휘발유 차량보다 뛰어나다며, 석탄 보유량이 많고 메탄올 생산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의 메탄올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한다.
▶이슈 관련 주목할 종목: 중국석탄에너지(中煤能源·601898), 금능과학기술(金能科技·603113)
◆ 신에너지차 '하향' 활동 심화 추진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의 농촌 보급 확대를 강조하면서 신에너지차 업계가 호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상거래 분야 소비 촉진 중점 업무 처리 강화에 관한 통지(關於進一步做好當前商務領域促消費重點工作的通知)'를 발표했다. 신차 소비를 촉진하고 신에너지차의 빠른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유관 부처와 함께 신에너지차의 농촌 보급(하향) 활동을 심화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앞서 충칭(重慶)·산둥(山東)·장쑤(江蘇) 등 지방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 하향 활동을 조직함으로써 신에너지차의 농촌 보급을 촉진했다.
한편, 민생(民生)증권은 정책 지원 및 공급 확대에 힘입어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이 날로 성숙해지고 있고 다원화한 제품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신에너지차가 앞으로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재(川財)증권은 신에너지차 침투율(보급률)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 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 300만대 돌파는 사실상 확정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기화·스마트화가 신에너지차 발전의 대세로 자리잡는 가운데, 중국산 신에너지차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비용 및 기술 우위를 갖춘 미드스트림 산업이 최대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천재증권은 분석했다.
▶이슈 관련 주목할 종목: 비야디(比亞迪·002594), 성원재질(星源材質·300568), 소강고빈(小康股份·601127), 은본산신과기(銀寶山新·002786)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