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승인을 위한 외부 전문가 패널 회의를 앞두고 제약사 화이자와 미 식품의약국(FDA) 소속 과학자들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FDA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과 관련한 자료들을 공개했다.
이에따르면 FDA 소속 연구원들은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이 델타 변이 등에 대해 면역 효과를 높이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으로 부스터샷이 필요한 지에 대해선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몇몇 관찰 연구에선 시간이 경과하면 델타 변이 등에 대해 면역 효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그러나, 대체적으로 현재의 자료들은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들이 여전히 중증 코로나19 증세와 이로인한 사망을 예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화이자는 외부 전문가 패널 회의를 겨냥해 FDA에 제출하고 이날 공개된 자료를 통해 임상 시험 결과 2회차 접종 후 두달마다 6%씩 효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회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의 성인에 대해 2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이자는 이밖에 이미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의 관찰 연구를 통해서도 3번째 부스터샷이 감염률이 높은 코로나19에 대해 강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FDA 등 일부 보건 당국 소속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의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일러스트. [자료=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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