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오경미 대법관 후보자가 "대법관에 임명된다면 법관으로서 지켜왔던 초심과 소명을 잊지 않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5일 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오경미 대법관 후보자 [출처=대법원] |
오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씀에서 "법관직은 많은 사람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일이었다"며 "사람과 생명을 경외하고 모국어를 사랑하는 저의 영혼에 소명의 불이 켜졌고, 저는 그 등불을 따라 한눈팔지 않고 25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사실심 법관으로서 이웃의 삶에 재판의 형태로 참여해 같이 호흡했다"며 "양쪽의 의견을 경청하며 올바른 사실인정과 법적 판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부족한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반영하고, 다수결의 원칙만으로는 보호받지 못하는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고려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또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표출되는 갈등의 양상은 과거와 많이 다름을 목도한다"며 "기성세대의 가치와 새로운 세대의 가치가 충돌하고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혐오 표현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며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하는 신종 범죄가 일상의 평온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현행 헌법이 태어난 1987년에 대학에 들어가 민주적 새 헌법으로 법학 공부를 시작한 첫 세대이자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아닌 고법판사로서 재판장 업무를 맡게 된 새로운 세대의 일원으로서 법원의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오 후보자는 "저는 때때로 재판의 당사자들로부터 편지나 카드를 받았다. 그중 저의 재판을 질책한 분의 편지 한 통과 감사의 뜻을 보낸 분의 편지 한 통을 함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며 "질책의 편지는 반성과 겸허의 자세를 갖게 하고, 감사의 편지는 공정한 재판에 대한 긍지와 열정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제가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법관에 임명된다면 제가 보관하고 있는 두 통의 편지와 함께 법관으로서 지켜왔던 초심과 소명을 잊지 않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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