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 상반기 가요계를 휩쓸었던 '음원 사재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횟수로 순위가 매겨지는 음원 차트의 기능을 이용해 순위를 조작했던 것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멜론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실시간 차트'를 없앴다. 그로부터 1년여만에 가수들의 음원 순위 지표이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이 'TOP 100'을 재도입키로 했다. 기능 개선과 모니터링 강화로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새 차트가 문제없이 안착할지 관심이다.
◆ 멜론, '24Hits'→'TOP100'으로…1년 만의 변화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음원 사재기' 논란이 쉼 없이 터졌다. 대중들에게는 낯선 가수들의 음악이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상위권에 모두 랭크되면서 '음원 강자'를 모두 밀어내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멜론이 국내 최대 사이트로 성장하면서 가수들의 음원 순위를 알아보는 지표로 사용되다보니 음원 사재기와 순위 조작 논란은 모두 멜론 차트에서 시작됐다. 이에 멜론은 지난해 5월 실시간 차트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멜론] 2021.08.03 alice09@newspim.com |
당시 멜론 측은 "1시간의 이용량으로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는 최근 24시간으로 기준이 변경된다. 또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앤다"며 "위 경쟁보다는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멜론의 대대적인 개편 후 차트에서는 실시간 차트 대신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 중 스트리밍 40%와 다운로드 60%를 반영한 '24Hits'가 자리잡아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그러나 사재기 논란이 사그라들고 1년이 지나자 멜론 오는 9일부터 다시 TOP100을 재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멜론컴퍼니는 "음악업계 및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24Hits에서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트렌드와 이슈까지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국내 최대 음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된 로직과 기능을 담아 새 차트 TOP100의 론칭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TOP100을 도입하는 만큼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최근 1시간 이용량인 스트리밍 횟수에 따라 순위가 매겨졌다면, 이제는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50:50 비중으로 합산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 음원 사재기에 대응한다…"이용 데이터 투명하게 공개"
실시간 차트를 도입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음원 사재기, 순위 조작뿐 아니라 팬덤들의 '총공'이다. 가수의 노래를 순위에 올려놓기 위해 팬덤 사이에서 24시간 내내 조직적으로 스트리밍을 하며 음원 줄세우기를 만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재 '24Hits'로 운영되고 있는 멜론 차트 [사진=멜론 캡처] 2021.08.03 alice09@newspim.com |
이에 멜론컴퍼니 관계자는 "차트 전담부서를 신설해 상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음원 순위를 비정상적으로 올리기 위한 시도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상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적극 협력하여 분석결과와 대응 현황을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도입될 TOP100에 랭크된 모든 곡은 '차트 리포트'를 통해 최근 5분, 1시간, 24시간 동안의 감상자수 데이터가 공개된다. 또 새롭게 진입한 곡과 순위가 올라간 곡, 내가 좋아하는 곡의 차트 변화는 어떠한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TOP100 상단에 '차트 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매일 다양한 곳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음악들과 500만이 넘는 멜론 이용자들의 감상데이터를 정확하고 현실감 있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며 "차트 리포트와 차트 보드를 통해 리스터들이 트렌드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이용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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