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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잡자" 3N 하반기 '출격'..마블·블소2로 반전 노린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3일 07:06

최종수정 : 2021년08월03일 07:06

오딘 돌풍 한 달 넘었다…하반기 대응 신작 등장
넷마블은 마블 레볼루션, 엔씨는 블소2로 반격
넥슨, 미디어 쇼케이스 열고 신작 프로젝트 진행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국내 모바일 게임 1위를 한 달째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이번 달 하루 차이로 신작을 내놓는다. 상반기 동안 감감무소식이었던 넥슨 역시 하반기에 신작을 대거 출시한다.

오딘의 흥행과 3N(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의 신작 출시가 공교롭게 맞아 떨어지면서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 =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지난 달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자리에 앉았다. 6월 29일 출시 이후 나흘 만이었다. 3년 9개월 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2위로 내려왔다.

과거 신작들이 이따금씩 '반짝 1위'를 기록했던 만큼 오딘 열풍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일 기준 오딘은 여전히 1위 타이틀을 쥐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니지M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지만 오딘의 흥행세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현재 흐름을 봤을 때 오딘 돌풍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딘 흥행 예상 밖…8월 하반기 신작 '속속' 등장

카카오게임즈가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매서운 기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게임사 3N도 차례차례 하반기 신작 카드를 꺼내들었다.

넷마블은 지난 6월 10일 '제2의나라'를 출시하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누르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오딘 출시 이후 현재는 리니지M과 리니지M2 등 '리니지 형제'에게도 밀려 4위를 기록 중이다.

넷마블은 오는 25일 미국의 마블(MARVEL)과 손잡고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내놓는다.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글로벌 240여개국에 정식 출시한다. 현재 사전 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넷마블과 마블의 호흡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넷마블 계열사 넷마블몬스터는 1억2000만명의 유저들이 즐긴 전작 '마블 퓨처파이트'를 제작한 바 있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 TV 광고 '카운트다운 편'과 '트레일러 편'을 공개하면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이 외에도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BTS드림' '쿵야아일랜드' 등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로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보다 하루 뒤인 26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출시한다. 이날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내며 크로스플레이(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 플랫폼 '퍼플(PURPLE)'을 통해 PC로도 게임을 할 수 있다.

블소2의 전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대작으로 과거 2012년 출시와 함께 각광을 받았다. 실제로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부문에서 기술창작상을 받아 4관왕의 영예에 올랐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동시 접속자 15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블소2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사전예약자만 746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소2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리니지M이 오딘에 선두를 빼앗긴 데 이어 상반기 성장 동력으로 점찍어둔 '트릭스터M'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 신작을 내지 않았다. 하반기부터는 차례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은 모바일 RPG '코노스바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넥슨은 크로스 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과 액션 배틀 장르 PC 게임 '커츠펠' 등 3종을 선보일 전망이다.

넥슨은 오는 5일 '넥슨 뉴 프로젝트: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하반기 신작과 신규 프로젝트를 다룬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넥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 = 블레이드앤소울2, 마블 퓨처 레볼루션]

◆오딘 잡고 3분기 실적 반등까지 뻗어갈까 

3N의 하반기 신작 출시는 오딘의 아성을 둘러싼 경쟁전 외에도 3분기 실적으로 이어진다. 3N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31억원과 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67%, 29.01% 감소한 수치다. 제2의나라가 흥행하고 있지만 지난 6월 출시된 만큼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70억원, 1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0.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5%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자금창출원) 리니지 형제는 지난 1분기 지난해 분기 대비 18% 감소한 데 이어 지난 달부터 오딘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트릭스터M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이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725억~6260억원(545억엔~596억엔), 영업이익은 1817억~1996억원(173억엔~19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8~16%, 39~55% 감소한 수치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신작을 출시하지 않은 만큼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투자 손실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4월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후 46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비트코인 투자 손실은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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