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부, 출산율 제고 대책 포기? '삶의질 향상'으로 정책 전환

기사입력 : 2021년07월29일 10:54

최종수정 : 2021년08월25일 10:33

올해 인구 4만명 감소…19개월째 자연감소
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삶의 질' 방점
전문가 "출산율 제고 대책 꾸준히 추진해야"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인구절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19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출생아수는 6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혼인 건수 또한 감소폭이 커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낮아진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다가오는 이른바 '인구절벽'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조직된 3기 인구정책 TF가 좀 더 명확한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인구 자연감소 19개월…지난해에만 인구 3만3000명 줄었다

29일 통계청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20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09명)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6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55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226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지난 5월에만 3518명의 인구가 줄었다.

인구동태 건수 추이 [자료=통계청] 2021.07.28 204mkh@newspim.com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총 1만2824명의 인구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85명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총 3만2718명이 줄었으며 올해는 약 4만명 안팎의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1만61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1991건) 감소했다.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고일수가 하루 적어진 것이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5월까지 혼인 건수는 8만30건으로 전년보다 13.1%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10.7% 감소한 21만3502건이었는데 올해는 감소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2012년부터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로 출산하는 30대 여성 인구가 줄고 있고 혼인 연령이 대체적으로 높아지면서 전체 출산기간이 짧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출산율 제고보다는 삶의 질 향상…전문가 "근본적인 대책 꾸준히 추진해야"

정부는 이전부터 예견된 인구 감소세를 단숨에 증가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다가오는 인구절벽을 받아들이고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저출산·고령화사회기본법'을 제정해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정부가 내놓은 1~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위원회는 임신·출산 지원, 신혼부부 경제지원 등 출산율 제고 대책에 방점을 뒀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전략 [자료=기획재정부] 2021.07.07 204mkh@newspim.com

지난해 발표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2021~2025'부터는 방향을 바꿨다. 4차 기본계획은 ▲개인 삶의 질 향상 ▲성평등하고 공정한 사회 ▲인구변화 대응 사회혁신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돌봄·여성고용·성평등 대책에 좀 더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범부처 합동으로 조직한 인구정책 TF은 기존부터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 7월 발표된 추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노동공급 감소 ▲축소사회 대응 ▲지역소멸 대응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올해 조직된 3기 인구정책 TF는 주요 과제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축소사회 대응과 추진기반 확충, 9월에는 지역소멸 대응과 사회보장성 기금 등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는 정부의 정책대응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율을 높이는 게 어렵다고 해서 출산율 제고 정책을 포기하고 인구구조 변화 적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인구정책을 별도로 내놓기 보다는 모든 정책을 인구정책과 연계해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청년세대가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 것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조성하고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교육을 개혁해 출신학력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