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오스트리아 수학 박사가 여자도로사이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새 서른 살인 안나 키젠호퍼(오스트리아)는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까지 137㎞ 거리를 3시간 52분 45초에 달려 금메달을 안았다.
[도쿄=뉴스핌] 김용석 기자 = 25일 금메달을 목에 건 안나 키젠호퍼.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1.07.25 fineview@newspim.com |
안나 키젠호퍼는 수학박사 출신이다. 자신이 나름대로 정리한 수학 공식을 종목에 응용한 것이 금메달에 도움을 줬다.
수학 전문가답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오류를 분석하고 시간을 배분하는 등 독특한 그만의 방법으로 결국 우승을 안았다.
올림픽 직전엔 자신의 SNS를 통해 도쿄의 기온과 온도에 따른 열 적응과정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키젠호퍼는 2017년 소속팀과의 계약이 종료돼 자연스럽게 은퇴했다. 소속팀 없이 출전, 우승까지 안았다.
당초 키젠호퍼의 취미 생활은 트라이애슬론이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부상으로 2014년 사이클로 전향했다. 이때가 스페인 카탈로니아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 즈음이다. 가까운 아마추어팀에 입단해 스페인 내셔널컵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도쿄=뉴스핌] 김용석 기자 =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까지 137㎞ 거리를 3시간 52분 45초에 주파, 금메달을 안은 안나 키젠호퍼. [사진= 로이터 뉴스핌]2021.07.25 fineview@newspim.com |
여러 우승등으로 프로팀의 눈에 들어 26세때 로토 소우달 레이디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7년 한해만을 한 후 혼자가 됐다. 이후 2019년 아마추어로 다시 이 길을 선택했다. 오스트리아 도로 챔피언과 월드챔피언십에선 20위를 차지했다.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참가해 결과를 냈다. 하지만 프로팀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현재 수학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캠브리지 대학과 비엔나 공대 등을 거치며 박사과정(PhD)을 마쳤다. 현재는 로젠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우승후 키젠호퍼는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다른 선수를 따라가려 노력했다. 나를 이렇게 비워낸 적이 없다. 페달을 밟을 힘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금메달을 딴 것을 믿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그 노력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나 자신도 그래서 더 놀랍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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