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가장 뜨거운 액션과 휴머니즘 담은 영화, '모가디슈'

기사입력 : 2021년07월23일 16:16

최종수정 : 2021년07월23일 16:1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모가디슈'가 최악의 내전 상태에서 고립된 남북 외교관들의 가슴 뜨거워지는 탈출 액션을 선보인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가 22일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영화는 30년 전 소말리아의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현지 내전이란 극한 상황에 내몰린 외교관들의 고군분투 탈출기를 그린다. 누구도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복잡한 상황 속 다채로운 상징과 비유로 남북관계의 현실을 펼쳐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3 jyyang@newspim.com

◆ 꿈에서도 상상못한 극한의 상황…김윤석·조인성·허준호 불꽃튀는 연기대결

'모가디슈'는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파견된 외교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한이 어렵게 주선한 현지 대통령과 만남을 북한이 훼방놓으면서 대사 한신성(김윤성)과 참사관 강대진(조인성)은 감정이 상하고, 현지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기고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 습격당한 북한 대사관 일행이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살기 위해 남한 대사관에 투항하는 모욕을 감수한 북한 대사관 림용수(허준호)는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라고 선언한다.

김윤석은 한신성 역을 맡아 그 시절 외교관으로 등장한다. 때때로 타성에 젖은 공무원같은 면도 있다. 그럼에도 평범함 속 나름의 위기대처능력을 갖춘 남한의 리더로서 역할을 한다. 마치 옆집 아저씨같은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생활연기가 돋보이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는 한없이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아랫 사람을 달래고, 다른 조직과 협동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 대사에겐 김윤석이란 배우가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응집해놓은 듯 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3 jyyang@newspim.com

강대진 역의 조인성은 젊은 피다. 안기부 출신으로 다소 외골수지만 타고난 임기응변 능력을 갖췄다. 위급한 순간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동원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야마는 캐릭터다. 허준호가 연기한 림용수는 뚝심있는 대인배의 배포를 지녔다. 사사건건 강대진과 대립하는 태준기(구교환)는 불꽃같은 존재감으로 여러 차례 영화의 흐름을 바꿔낸다.

◆ 모가디슈, 그 후 30년…민족의 서글픔 자극하는 류승완 감독의 터치 

'모가디슈'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과 마음 저릿한 휴머니즘을 동시에 담은 영화다. 불안정한 현지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반군들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총을 난사하며 모두의 목숨을 위협한다. 정부군 역시도 믿음직하진 않다. 어떤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식구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이 울퉁불퉁한 현지 도로를 내달리며 수천개의 총탄을 뚫고 위태로운 질주를 할 때면 온 몸에 힘이 절로 들어간다.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법한 최악의 상황에도 깊게 몰입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3 jyyang@newspim.com

특히 어느 하나 믿을 것 없는 상황에서, 남한 대사관의 문을 두드린 북한 측의 사정이 딱하기 그지없다.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평소 제아무리 날고기며 원수처럼 굴어도, 어려움이 닥치면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이고 만다. 아무리 미워도 차마 저버릴 수 없는 동포들이다. 류승완 감독은 30년 전 소말리아 내전 속 모가디슈를 넘어, 지금도 별다를 바 없는 이 사정을 영화 곳곳에서 암시한다.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단단해져도, 결국은 마지막 장면에서도 서로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더 마음이 아프다. 영화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남북이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 역시도 꽤나 상징적이다. 한 대사는 매사에 존재 자체로 피곤하고, 어려움 속에서는 더욱 떼어내고 싶은 혹과 같은 북한을 결국 끌어안는다. 소말리아 내전과 별 다를 바가 없는 30년 후의 국제 정세 속, 어떤 실마리를 던져주는 듯도 하다. 15세 관람가. 오는 28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