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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여가부 폐지' 논쟁…"성과주의로만 판단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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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입에서 시작된 여성가족부 폐지 논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20년의 '성과'를 따지는 그에게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따라붙었다. 과연 여가부의 역할을 '성과주의'에 입각해 판단할 수 있는지, 정부부처의 정책 방향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이준석이 쏘아올린 '여가부 무용론'…폐지 찬성 48.6% 조사도 등장

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여가부 무용론을 본격화했다. 그는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갈등은 심해졌다"고 적었다. 이어 "성과와 업무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서 수십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의 낭비"라고 여가부 존립 이유를 물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양당 대표 회동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7.13 leehs@newspim.com

이후 그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은정부론을 재차 언급하며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부처이고 생긴지 20년이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특별 임무에 대한 평가를 할 때"라며 "국내에서 젠더 갈등은 나날이 심해져 가고있는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여성을 위한 25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처의 존립을 위해 특임부처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계속 만든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논쟁은 지난 7일 당내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여가부 폐지론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준석 대표는 "나중에 야권 대선 후보가 되실 분은 (여가부와 통일부의) 폐지 공약을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당사자인 여성가족부와 각종 여성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설상가상으로 약 1000명의 유권자 가운데 48.6%가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면서 폐지론에 더욱 불이 붙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사 1014명을 대상으로 '여가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48.6%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9.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한국사회여론연구소] 2021.07.14 jyyang@newspim.com

이밖에도 여가부 폐지론에 대한 각계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13일에는 전국 17개 여성정책연구기관 협의체인 전국 여성정책네트워크의 성명이 이어졌다. 이들은 "여가부 폐지론은 시대착오적이며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폐지를 논할 게 아니라 더욱 확장되고 강화된 성평등 정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은 공군 중사 성폭력 자살 사건을 비롯해 문화예술, 체육계 등 근절되지 않는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과 권위적인 조직문화, 전근대적 사회인식의 산물로써 쉽게 종식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책의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담당 부처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날로 심화되는 젠더 갈등, 청년 문제를 부추기기만 하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역시 해당 논쟁에 성명을 내고 "젠더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이 젠더 갈등에 편승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고자 꼼수를 부린다. 설사 여가부가 부족했다고 해도 부처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은 편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 여가부 "성차별·취약계층 위해 기능 확대돼야"…인권문제에 '성과주의' 옳을까

여가부는 갑작스레 불 붙은 폐지론·역할론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김경선 차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성폭력방지법' 시행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해당 질문에 "더 분발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겠다"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정책 효과가 부족한 것과 해당 정책 담당 기구가 없어지는 것은 별개이며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정 성폭력방지법 시행 등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응체계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1.07.07 yooksa@newspim.com

이어 "여성가족부의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가 없다면 이런 분들이 어디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가 있겠느냐"면서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 20년간 여가부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여가부는 갈등해소와 사회구성원 간의 통합 그리고 조정, 취약 계층 지원과 성범죄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 역시 "최근 여성가족부를 둘러싼 국민들의 우려와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폐지론에는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1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력단절과 저출산 현상,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성별임금격차, 일상을 위협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성평등 가치를 확산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문제를 전담하여 해결해 나갈 부처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 기능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 위촉위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29 pangbin@newspim.com

또 "여성가족부는 젠더 폭력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청소년 한부모 등 지원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성가족부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다 두텁게 보호해, 지속 가능한 포용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가부 폐지와 존속을 주장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꺼내드는 것이 "여전히 성차별, 젠더갈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성과주의'를 언급하는 보수 정치세력을 향해 여가부의 성폭력 피해자 구제,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 정책들을 과연 효율성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느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도 나온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안소정 사무국장은 "여가부는 현재 턱없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거의 위원회 급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여성문제 뿐만 아니라 아동, 가족 문제도 담당하고 있는데 열악한 가운데서 성과를 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다. 성과를 판단하기 위한 근거를 갖고 비판하고 비전과 발전 방향을 얘기하기보다 현 상황도 정확히 평가하지 않고 무조건 젠더 갈등을 조장한다는 주장은 선동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가족부의 저평가는 과거 여성부에서 여가부로 재편되고, 되돌려지길 반복한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안 사무국장은 "여성부가 가족, 소외계층 관련 정책까지도 담당하게 된 데는 기본적으로 여성을 돌봄의 주체라고 생각하고 가족의 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여겨진 부분이 있다. 여성만 담당할 때는 더욱 예산과 인력이 적었다. 오히려 기능을 분리해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게 하자는 논의가 발전적"이라면서 "정부 부처가 사기업과 다른 것은 공공의 역할을 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것이어서 성과주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도 당연히 있다"고 덧붙였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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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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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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