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면접 1위·TV토론 자신감에 '필연' 캠프도 고무
후원자 2만8000여명, 후원액 14억원 가량 모집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 '필연' 캠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민 면접에서 1위를 차지하고 두 차례 방송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변화를 체감하는가"라는 질문에 "변화는 늘 있다. 지금도 변화가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추이나 정무 판단을 묻는 질문에 "평론가의 몫, 기자의 몫"이라며 답을 피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캠프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후원계좌를 연 이낙연 후원회는 6일 오전 기준으로 누적 후원자 2만8000여명, 후원액 약 14억원을 모았다. 캠프 공보단장을 맡은 정운현 전 비서실장은 "여론조사가 전부는 아니다. 꿈틀대는 바닥민심은 다르다"라며 "진짜와 가짜가 드러나면서 선거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전 토지공개념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07.06 leehs@newspim.com |
캠프 측은 예비경선까지 4차례 진행되는 TV토론 덕을 봤다고 자평한다. 당초 TV토론이 시작되면 달변인 이재명 지사 우세로 흘러가리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두 차례 TV토론에서 이 지사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날카롭게 받아치지 못했다. 특히 정세균 후보의 '스캔들' 질문에 대해 "바지를 내릴까요"라고 말한 것을 두고서도 "적절한 답변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 분위기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반영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출마선언 이후 한층 표정이 밝아졌고 목소리 톤도 바뀌었다. 캠프 관계자는 "미리 준비해둔 공약과 후보의 품격 이미지 덕을 보는 것 같다"면서도 "이 전 대표도 작심한 듯 태도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낙연 캠프에 합류한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함께 일해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라며 "올해 초 '사면론'과 4·7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상승세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물은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12.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6.3%로 조사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만 따져본다면 이 전 대표 상승세는 완연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19~20일 여론조사 대비 6,9%p가 오른 반면 이재명 지사는 8.7%p 내렸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잖은 성과라는 내부 평가다.
또 본경선 1위와 2위의 결선투표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당 대선특별당규는 과반득표자가 없을 시, 1위와 2위 득표자의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 전 캠프 측은 "본경선 진출자가 6명에 이르고, 또 적잖은 당원들은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결선투표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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