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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3년]① 작은아버지와 '아름다운 이별'…독자경영 체제 구축

기사입력 : 2021년06월28일 05:56

최종수정 : 2021년06월28일 05:56

구본준 회장의 LG상사·하우시스 등 LX그룹 분리
경영권 분쟁 없이 승계작업 완료..'구광모호' 본격화
'원포인트' 인사로 권영수 부회장 '공격수'로 낙점
보수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와 "안녕"..체질개선 박차

[편집자] 오는 29일은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내적으로 재무전문가를 중용해 내실을 다지면서 외적으로 통큰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소극적인 모습의 LG그룹과는 분명 대비되는 행보라는 평가. 구 회장의 결정적인 '네 가지 결단'을 중심으로 지난 3년의 행보를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취임 3년차를 맞이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2021년은 뜻 깊은 해다. 구 회장의 작은아버지 구본준 회장이 LG상사 등 계열사를 분리해 LX그룹으로 독립하면서 진정한 '구광모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LG그룹답게 경영권 승계에 대한 잡음이 일체 발생하지 않은 깔끔한 이별이었다.

구 회장은 '뉴 LG'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추진을 보좌할 인물로 권영수 부회장을 낙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공격수로 꼽히는 권 부회장과 함께 핸드폰 사업 철수, 전장 사업 강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경영권 분쟁이 뭐죠" LG상사·하우시스 떼 주고 '구광모 체제' 본격화

2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4대째 경영권 분쟁을 겪지 않았다. 장자 승계가 이뤄질 때 마다 이전 세대 형제들은 경영에서 물러나거나 계열분리로 경영권 갈등의 소지를 원천 차단했다.

지난 1970년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별세로 그의 장남인 구자경 2대 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당시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이자 창업멤버인 구철회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구철회 사장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를 분리해 독립했다.

1995년 구자경 회장의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을 때도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회장과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회장은 바로 LG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고 조카인 구본무 회장 체제에 힘을 실었다.

2018년 5월 구본무 회장 타계로 장남인 구 회장이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올랐다. 구 회장이 뒤를 잊자 당시 그룹 고문으로 남아있던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준 회장도 계열사 분리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 LG그룹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이들의 지주사인 LX홀딩스가 공식 출범하면서 계열 분리를 마무리했다.

◆'원포인트' 인사로 권영수 부회장 옆에.."공격 앞으로"

LG그룹은 LG상사, LG하우시스의 분리 작업과 함께 ▲OLED ▲배터리 ▲전장사업을 3대 축으로 삼고 발 빠르게 체질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구 회장은 '뉴 LG'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추진을 보좌할 인물로 일찌감치 권영수 ㈜LG 부회장을 낙점했다. 구 회장은 총수 자리에 오른 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로 하현회 당시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꿨다.

'40년 LG맨' 권 부회장은 선대 회장인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구 회장의 '경영 스승'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권영수 ㈜LG 부회장 [제공=LG]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등 주요 직책을 경험했다. LG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공격수로도 꼽히는 권 부회장은 특정 계열사가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투입되곤 했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 취임 후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LCD 패널을 공급하며 당시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게 대표적이다.

'인화경영'을 모태로 삼고 있는 LG그룹 내 경영인들은 다소 점잖은 '양반' 이미지를 구축해 온 것이 사실. 그 중에서도 권 회장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재계에선 과감한 결단력을 갖춘 구 회장을 보좌할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발표는 그간 보수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의 LG그룹과의 안녕을 고한 구광모-권영수 체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 회장은 핸드폰 사업 철수를 비롯해 OLED와 배터리, 전장사업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그 만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LG그룹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기 전 경영 수업을 차근차근 받으며 취임 초기 각 계열사별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데 집중했다"며 "LX그룹의 계열 분리를 마무리 지은 4년차부터 과감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그만의 경영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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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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