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적용…해수욕장·워터파크 순차적 개장
2m 이상 거리유지·대형해수욕장 음주금지 등 방역수칙 마련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경계 늦추지 말아야"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7월 1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여름 휴가를 앞두고 전국 해수욕장과 워터파크는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다만 아직 전국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감염병 재확산 우려도 나온다.
27일 해양수산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전국 276곳의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이미 이달 문을 열었다. 인천에서는 왕산·을왕리해수욕장이 내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안산=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근 강원도 홍천의 야외캠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휴가철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한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텐트가 쳐져 있다. 2020.08.02 yooksa@newspim.com |
총 94곳의 해수욕장이 밀집한 강원도 동해안의 경우 내달 10일 속초해수욕장, 16일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14일 동해 망상해수욕장 등이 차례로 문을 연다. 전국 주요 워터파크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18개월여 만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김모(32) 씨는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도 가지 못하는데 올해는 바다에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조모(31) 씨도 "코로나19가 언제 완전히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모든 걸 유예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이 일상 복귀 신호탄처럼 느껴져서 올해 여름은 코로나19 이전처럼 피서지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6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방역당국이 방역수칙을 마련했지만 현장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최모(25) 씨는 "아직 백신 접종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빠르게 개방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타지역 사람들이 몰리면 코로나19 확산이 안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모(30) 씨는 "술 마시고 밤 늦게 출입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 많은 사람을 다 어떻게 지켜볼 건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m 이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체온스티커, 체온에 따른 입장 손목띠 착용 등 해수욕장 방역수칙을 별도로 마련했다. 경포대, 광안리 등 일부 유명 해수욕장에서는 야간 음주와 취식이 금지된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아직까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8.5% 수준이지만, 현재 영국과 미국 등 80여개국에서 급속도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완화된 형태의 거리두기 시행과 별도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수욕장 등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델타 변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야외활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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