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포스트 팬데믹] "직원 안보인다고요? 그래도 회사는 돌아갑니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07월07일 16:04

팬데믹 거치며 기업들 탄력근무·화상회의 등 '업무혁신'
"사무실 고집할 필요없다" 만족도 높고 효율성도 안정
비대면으로 부족한 커뮤니케이션도 IT 활용 '디지털 전환'
수평한 조직문화 안착..젊은 세대 목소리 커져 기업도 '귀'

[편집자]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가을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11월로 예상했던 집단면역이 이르면 추석에 달성할 수 있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뉴스핌은 끝이 보이는 팬데믹 이후 '달라진 세상'이 일상에서 어떻게 다가올지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과 금융권 움직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앞두고 한국경제의 위상 강화를 위한 전문가 진단도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과거 재택근무를 한다고 하면 상사 눈치도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원격근무를 해도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신뢰가 쌓였어요. 이전처럼 사무실 내 북적거림은 덜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되면서 프로젝트는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가까운 코로나 팬데믹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가져왔다. 팬데믹 초기 집단감염 우려로 대면 접촉을 자제한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를 고집하지 않아도 더 효율적이면서 생산성 높은 일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증명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오프라인 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기업들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장소와 방법의 유연성을 높여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업무체계를 개편했다.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 원격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도입되며, 지금까지 '8시 출근, 6시 퇴근'을 고집하는 회사는 '시대에 뒤쳐졌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의 한 공유오피스 전경 2019.02.13 leehs@newspim.com

◆"사무실, 집을 고집할 필요 있을까?"..일하는 방식의 '혁신'
한 사례를 꼽아보면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원격 근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자신의 업무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 보다 넓은 개념으로, 직원들은 집이나 카페, 도서관 등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꼭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는 개념이 사라지자 '공유오피스' 도입이 활발해졌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서대문, 종로, 경기 판교, 분당 등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본사까지 출근할 필요 없는 직원들이 10~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출퇴근시간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동료나 부서 간 자연스러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여의도에 근무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무실에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며 "자리를 비운 경우는 주로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이 백신 휴가를 내거나 탄력근무 중인 경우다.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화상회의로 만나는 게 이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일찌감치 탄력근무제가 안착됐던 IT업계는 이 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이전에는 보안을 이유로 외부에서 회사망 접속이 힘들었지만 외부에서 회사망 접속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기술 개발자들도 재택이 가능해졌다.

전사 재택근무 체제인 카카오의 경우 각 직원들에게 보급하는 맥북으로 사내망 접속이 가능해 집에서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팬데믹 초기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모니터와 의자 등을 집으로 보내주기도 하면서 '공유오피스'라는 개념 자체가 구식인 셈이다.

◆비대면 근무가 가져온 '디지털 전환'..우려의 목소리도
다양한 근무제 도입은 화상 회의, 화상 세미나, 비대면 교육, 비대면 회식 활성화 등 부가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특히 회사들은 비대면 근무가 많아지면서 긴밀하게 정보를 얻고 트랜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포럼과 역량강화 플랫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SK의 경우 역량강화 교육 플랫폼인 써니(mySUNI)를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전환)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개발자, 엔지니어 및 빅데이터 전문가 인증과정을 포함해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행복, 리더십,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의 교육 콘텐츠를 운영 중으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순환근무를 몇 개월 겪으면서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신뢰가 확보된 이후에는 다양한 소통채널을 이용해 보고와 업무 지시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비대면 상황에서도 일상적 업무들은 큰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라고 전했다.

수원에서 근무 중인 한 대기업 직원도 "이전에는 서울 본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반나절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화상회의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화상회의 시 대면회의보다 오히려 잡담이 줄어 회의 안건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회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 SK그룹 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써니'에 개설된 김용학 SK텔레콤 이사의 인사이트 특강 장면 [제공=SK]

반면 비대면 근무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광화문에 근무하는 대기업의 부장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골라야 하는 회의나 빠르고 집중적인 협업이 필요한 일들에서는 기존의 대면 근무 방식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재택근무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팀원들끼리 모여 앉아있으면 말 한 마디로 끝나는 사안을 각자 따로 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며 "서로의 업무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기 어려워서 일을 중복으로 하거나 누락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평·평등의 시대..MZ세대의 대두
효율과 성과를 중요시하는 업무방식의 변경은 구태의연한 직급체계의 파괴를 불러왔다. 대기업들은 수직적인 문화를 파괴하고 상하 관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직급 체계를 없애거나 프로, 리더, 프로젝트 매니저(PM), 프로젝트 리더(PL), 매니저 등으로 간소화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곧 보상 역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는 유연한 업무 환경과 정당한 보상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도했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의 입사 4년차 김 모 사원이 쏘아올린 메일 한통이 대표적이다. 경영진에게 성과급 산출 방식과 계산법, 경쟁사인 삼성과의 임금 차별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모습은 분명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룹 총수까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할 정도로 경영진들도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전처럼 '까라면 까',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로 일처리를 맡기면 반발이 생기기 일쑤"라며 "지금은 사내 사소한 결정도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수평적인 근무체계에 영향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